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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뜨기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7-10-13 17:27:49
조회수
1,856

어제 방산시장에 볼일이 있어 서울로 직행

그동안 잠을 안잔것도 아닌데 왜 그리도 졸립던지 신랑은 운전을 하던지 말던지

차에서 눈 슬적 감고 잠을잤다.

주차할곳 마땅치 않을까 큰집에대 세워두고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서울사람들은 다른건 몰라도 다리하나만은 튼튼하리라~~ 계단을 오르는데 숨이차다.

울 신랑 운동을 안혀서 그렇다며, 한소리한다.

신랑보고 표를  사라하고 옆에 있는데, 턱하니 천원짜리 한장만 준다.

"정우아빠 내것도 사야지"   그려도 울 신랑  아무렇지도 않게 천원만 내밀고 만다.

아저씨는 보란듯 차표 한장을 주신다.

"당신것만 사면 어떻해?"

"한장 더 주세요"

역무원 아저씨 "천원 더 주세요"   내참 순간 내머리를 휘리릭 스치고 지나가는 울동네

할아버지 생각~

버스를 타도 꼭 마나님 차비는 안내고 당신것만 낸다고 언젠가 투덜거리던 할머니

말씀에 동네어른들 한번 마나님것도 내보라고 옆에서 잔소리 하지만, 그날도

그 할아버지는 당신것만 내고 버스에 올랐다.

혹시나~~~~ 울 신랑도?

"장난 할때가 따로있지, 당신것만 사면 어떻해?"

울 신랑 끼득끼득 웃으며 하는소리 "난  5백원쯤 하는줄 알았어"

내참^^어느시대 이야그를 하는건지

그런데 이번엔 표를 넣고 나는 쏘옥 빠져 들어갔는데, 울 신랑이 넣은 기게는

배가 부른지 표를 안 받아먹고 문도 안열어준다.

결국 내가 나온 곳으로 울 신랑 나온다.

ㅎㅎ 기게도 촌에서 왔다고 무시하남

그렇게 오랜만에 전철타고 방산시장가서 볼일보고 가보고 싶은곳은 많지만

시간도 늦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 그냥 돌아오는데, 내릴곳이 되어 일어나 문쪽으로

가니 울 신랑도 따라오다 이번엔 반대쪽으로 가면서, "이쪽이야"

"저 양반이 왜 갑자기 저리로 가지"  조금 있으면 웃으며 이쪽으로 오게 될것이다.

전철은 서고 내가 서있는쪽 전철문이 보란듯이 열렸다.

울 신랑 이번에도 웃으며 나를 따라와야만 했다.

ㅎㅎㅎ 그러니 마눌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안허요.

오랜 세월 서울 살다가 온 신랑도 저러니~~~ 울 아이들도 언제 문화생활 경험을

쌓게 해줘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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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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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작성일
앞으로 전철을 탈 때는 둘이 꼬옥 보듬고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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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서울이란게 하룻밤 자고 나면 뭐가 변해도 변하는 곳이니 오래전에 살다 왔다는건 모르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서 태어나 40대 초반까지 서울살며 강남의 일터로 10여년가까이 출퇴근을  했지만 지금은 저도 서울 가면 어리버리입니다. 10년 넘어 강산이 변했지요. ㅎ ㅎ 신랑 너무 뭐라 하지 마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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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ㅎㅎ 저 뭐라고 한마디도 안혔어요. 혼자서 배가 아프도록 웃었지요.
근디 보듬고 타는것은 죽었다 깨나도 못할것 같은디요.ㅎㅎ 얼굴이 어느정도 두꺼워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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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나이든 분들이 그러면 주책이라 하겠지만 요즘 신세대들에게는 그것도 표현의 자유겠지요. 눈하나 깜짝 하지 않고 오히려 바라보는 사람이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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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대학생들 정도의 젊은 사람들이 하면 이쁘게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웬지~~언젠가 고등학생들이 그러고 가기에 울 아이들보고 너희들 저러다 내 눈에 띄었다하면, 엄마 구두벗어 뒷금치로 내리친다. 혔더니 아이들이 웃으며 음^^가능한 야그여. 그러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