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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일 가르치기 > 자유게시판

아들 일 가르치기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3-03-06 11:11:23
조회수
2,076

개강을하니 딸래미도 떠나고 막둥이도 기숙사가 되어 일요일에 짐 싣고 데려다주고

엄마 아빠 너무 힘드니 내년에 영섭이 군대가면 복학하겠다는 큰아들만 집에 남았습니다

올한해 일을 돕겠다는 큰넘이지만 체구가 작아 힘든일을 할수있으려나 솔직히 걱정도 됩니다

매일같이 저울위에 올라가 왜 살이 안찌냐고 투덜거립니다

밤과 낮을 거꾸로 살고있으니 살이란것이 찔리가 없지요

날은 따뜻해지고 벌들은 새끼들 키우려고 주는 화분떡 받아먹는데 신이난 모양입니다

작은것들이 어쩜 그리 많이 먹는지

지난번 준것을 다 먹어 다시금 두번째 화분떡을 주고있는데 울신랑 빨리 밥먹고 나가자고 합니다

"알바생 어디다 쓰려고 나보고 일 하자고 혀 알바생데리고 혀"

"일 할때까지는 당신이 가르쳐야지"

어쩜 울 신랑 마눌 노는꼴은 못보게 태어났는지도 모릅니다

되나 안되나 마눌을 꼭 앞장세우는것을 보면

분명 조금있다 전화가 올겁니다

당신이 이것좀 해줌 좋겠는데~~~하고

편해지려니 점점 편해지려한다고 투덜거리며 아들을 데리고 나갑니다

힘든일 같으면 말도 안합니다

뚜껑열어주고 연기풍겨주고 화분떡 가져다주면되는데 그것을 알려주고말고할게 모있냐구요

부자가 나간지 5분도 안되어 전화가 울립니다

"먹이장좀 찾아주면 빨리 끝날것 같은데"

"네, 네, 네~~~"

그럼 그렇지. 내 예상이 빚나가면 김동신이 아니지~~

나가서 아들하는것도 보고 먹이장 찾아다 줍니다

벌통싸준 솜때문에 아들 훈연기를 땅에다 놓았다들었다하기에 솜을 제껴놓고 놓으라하고

먹이장 찾아갖고가니 솜한장 멋지게 훈연기로 눌려놓았습니다

"허허 울아들 이쁘게도 그렸네" 헸더니

울신랑 "월급에서 까야지"

그소리에 아들 웃습니다

책임감이 있는지 열심히하려는 아들이 기특하기도합니다

며칠전 택배포장하는것을 배우라고 아들을 데리고 내려갔습니다

택배포장하는것은 마음이 안놓여 울신랑도 잘 안시키지만  혹시 몰라서 알려주고있는데

울신랑 그 모습을 보고 그럽니다

"허~~어 이젠 택배포장도 안하고 편하게 사시려나보네"

"그럼 나 없을때 당신이 택배포장해서 보낼거야?"

"아니"

기다렸다는듯 아니랍니다

울신랑은 마눌의 마음을 모르는것이 당연합니다

마당 곳곳에서 이름모를 풀들이 바람소리에 깨어난듯 망울을 터뜨리고있습니다

우리집 꼬꼬녀석들 겨우내 마당으로 안 올라오더니 날이 풀리자 기다렸다는듯 마당으로 올라옵니다

곧 긴 겨울을 이겨낸  매화꽃이 피고 봄꽃향기가 물씬 풍기겠지요

그럼 우리 꿀벌집 식구들도 더 바빠지겠지요

힘은 들겠지만 그래도 얼른 봄이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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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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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님의 댓글

박성수
작성일
제가 추위를 많이타서 봄이 언제오나 기다렸는데...절기가(경칩) 바뀌니 벌써 봄인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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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요즘 무슨말을 들어도 불 한증막과 연관되어 생각되네요~
추위를 많이 타시는 체질도 아마 효과를 보지않을까 합니다.
요즘 목욕탕 대신에 찜질방 순회에 나서서 엊그제는 고창 황토사업단에서 지은 불가마 찜질방을 갔다왔는데 23억이나 들였다는 시설은 좋으나 불가마는 영 아니더군요.
제가 다니는 곳과 그렇게 차이가 나는줄은 몰랐습니다.
다음엔 심원면에 있다는 찜질방을 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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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남쪽에는 벌써 매화꽃이 만발했습니다. 온천천 자전거도로에 접한 경사지에 몇 년 전에 초등학생들이 매화나무를 심었는데 꽃이 많이 피었더군요. 나무를 심은 친구들이 이제는 중학생이 되었을라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자기들이 심은 나무 알아볼까요? 나무는 까맣게 잊고 게임에만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알바생 너무 심하게 부려먹으면 안됩니다. 한 번 실수에 월급을 까신다니 너무 심한 듯하옵니다. 알콩달콩 부모 자식이 일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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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그럼요, 아들놈 데리고 일하는데 뭔 허물이 있나요~
옛날에 갓난넘 데리고 이동할때 아카시아가 끝나고 강원도 둔내에 갔는데
기어다니는 넘이 금새 없어져서 부리나케 찾아보니 아래쪽 조그만 개울에 물이 흘러가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놀던 생각이 납니다.
그녀석이 벌써 자라 이제 써먹을 만큼 되었다니......참 세월은 빠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