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편을 들어줘야하나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03-15 11:03:52
- 조회수
- 2,002
"아빠 내일 일 해요?"
저녁이면 알바생 울아들이 묻는 소리이다
벌쟁이는 울 신랑인데 마눌도 아들도 울 신랑한테 모든 스케줄을 맞추어야한다
남편이 일을하게되면 우리도 일을해야하고 일이 없으면 우리 일을 볼수있다
며칠전 울신랑하는소리
"정우 이제 일 잘해. 당신닮아서 알아서 척척 가져다주던데"
그런데 그 다음날 밖에나갔다오는 나한테 울 아들하는소리는
"엄마 답답해 죽겠어. 일 진도가 너무 안나가"
"요즘하는 일이 그래. 아빠하는일은 벌통을 다 내검하니 늦는거야"
"엄마 그게아니구 아빠가 일하면서 딴 생각을 너무하는것 같아요. 일하다 전화하고 "
요즘 임실 산 계약하고싶어하니 온통 머리엔 그 생각으로 가득했을테고
어떻게하면 그 산을 살까? 그 궁리로 가득한 사람이 일 진도가 나갔을리가 없다
결국 빚내서 계약하고도 무엇이 좋은지 울 신랑은 싱글벙글이다
어제 나가면서 일어나지않는 아들을 보고 한소리한다
"아들아 아무리 알바생이지만 10시에는 출근을 해야할것 아니냐"
그소리에 아들 무거운 눈을 뜨며 일어난다
밤에 태어나서 그런지 밤낮을 거꾸로사는 아들이 못마땅하지만 어쩌랴
외출했다 들어오니 두부자가 일을하고 벌들도 주인눈치가 보이는지 노오란 화분을 달고 들어온다
벌들이 온마당을 윙윙거리는것을보니 행복해진다
무슨 팔자가 벌 소리들으며 행복해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행복하다
아는 동생한테 선물받은 꽃이 활짝핀 화분을 들고 들어오는 마눌한테 울신랑 그런다
"봄은 봄이구만"
점심먹고 벌 덮으러 가자며 아들을 데리고 나갔는데 시간이 지나도 들어오질 않는다
아빠는 보이지않고 아들 혼자 마당에서 호박싹낸것을 포트에 옮겨심고있다
"아빠는 어디갔어?"
"아빠는 나한테 일 시키고 놀아요" 하면서 웃는다
베시시 웃으면서 말하는 아들은 일하면서도 왠지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웃는 얼굴에서 어릴때 모습이 보인다
참으로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도 잘 들었는데
5살정도 되었던것으로 기억되는데 그때도 울 신랑 마당에 대추나무와 자두나무를 심어놓고 그랬다
"정우야 나무한테 물도 열심히주고 자주와서 이야기를 해주면 나무가 빨리 큰단다"
그소리에 매일같이 물주면서 나무한테 이야기를 하던 꼬맹이가 벌써 아빠일을 돕고있으니
엄마가 보기엔 기특하기만하다
저녁에 아들보고 CD를 주면서 아빠가 머리가 안따라주어 잘 안들어온다며 아들보고 대신 공부하고
요점만 알려달라는 울신랑
울신랑도 가는 세월은 어쩌지 못하는 모양이다.
저런것을 다 아들한테 부탁하는것을보니~~~ 아들은 그런 아빠가 이해가 안되겠지만
잠자러 들어가려는 마눌한테 울신랑 그런다
"정우엄마, 당신아들 늦보야. 천하태평이야. 급한것이 없어"
그소리를 듣고있던 아들 또 베시시 웃으며 "내가 보기엔 아빠가 늦보더만
"며칠전까지만해도 잘한다고하더니 왜 갑자기 늦보라고혀?"
그소리에 정우하는소리
"아빠가 일하다 다른것해서 나도 다른것하고 있으면 갑자기 왜 안가져오냐고 소리질러요"
ㅋㅋ 안봐도 어떤 상황인지 알것같다
이럴땐 누구편을 들어야하는건지
"넌 용케 벌에 안쏘이네"
"매일 쏘여요. 전번엔 갑자기 등을쏴서 얼마나 어이없었는데요. 오늘은 망 썼는데도 얼굴 쏘였어요"
아들 볼을보니 벌에 쏘인 자국이있다
벌에 쏘여도 괜찮은가보다
학교다닐때는 벌 한방 쏘이면 온 얼굴이 헐크처럼 부었는데
어느날 학교가니 친구엄마들 하는소리가 아이들이 집에와서 정우가 불쌍하다고 한단다
벌에 쏘여서 얼굴이 퉁퉁 부어서 학교온다고
세아이중 두 아이는 괜찮은데 큰넘만 벌에 쏘이면 부었었다
그래서 아빠 일을 돕는다고했을때 속으론 많은 걱정을 했는데 괜찮은 모양이다
그나저나 저 체구로 꿀딸때 꿀든 소비장 번쩍번쩍 들수 있으려나~~
ㅎㅎ 아들이 들지 못해도 좋으니 올해도 꿀벼락이나 맞았으면~~~
댓글목록
서병섭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쓸때없는 욕심을 버린지는 오래되었는데 가끔은 그런 벼락 맞는 사람들이
부러울때도 있으니 사람 마음은 어쩔수없나 봅니다.
이건기님의 댓글
조만간 일당 올려달라는 소리 나오겠네요.
올 봄에도 꿀벼락 맞으시고 대박나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꼭 꿈을 사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