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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무섭긴하네 > 자유게시판

경찰이 무섭긴하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3-04-05 10:15:41
조회수
1,796

마당에 앵두꽃도 살구꽃도 서로 먼저 피겠다고 다툼을 하는듯합니다

봄은 어딜가나  어여쁜 꽃들이 방긋거려서 좋고  모두를 웃을수있게해주니 더욱 좋지요

우리보다 꽃을 더 좋아하는것이 있으니 바로 우리 봉이들이지요

우리 눈에 꽃이 안보여도 어딘가에 피어있는 꽃을 향해 비행을 하는아이들인데

요즘은 마당에 나가면 시끄러울정도로 벌들의 활기가 느껴집니다

매화는 추운곳에서 겨울을 내고도 그 향을 잃지않는다고햇지요

아마도 우리 봉이들을 위해서 그런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그런데 올해는 자주 불어대는 바람때문일까요? 꽃들이 힘이 없어보이는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오전 시내를 나가는데 뒷쪽에 경찰차가 뒤따라오는것이 보입니다

그순간 다른 차들도 경찰차를 본것 같습니다

우리집에서  시내나가는길에 4차선이 있는데 그곳엔 차들이 많이 다니지않기에 모든 차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곳입니다

나도 다른곳에선 철처하게 신호를 지키지만 이곳은 눈치것 갑니다

어제도 면사무소쪽에서 오는 차량은 한대도 보이지않지만 내뒤에 있는 무서운 경찰차를 보고

그냥 신호를 지킬수밖에요

그런데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많은 차들도 우리뒷쪽에서 오던 차들도 모두가 얌전하게

신호등앞에 줄줄이 서는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크~~하며 웃음이 나옵니다

경찰차가 없었다면 적어도 80~100은 달릴차들이 줄줄이 서있으니

다음 신호까지도 경찰차는 따라오고 모든 차량들은 약속이나한듯 시속 80을 넘기지않고 달립니다

역시나 경찰이 무섭긴한가 봅니다

두번째 신호를 지나 경찰 차량은 다른곳으로 갔는지 보이지않자 차들은 달리기 시작합니다

나도 역시나 본능적으로 속도를 올리고있구요

경찰이 있던 없던 나와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신호를 지켜야하는데 ~~~~

그렇게 시내를 갔다오니 울 신랑과 아들 벌을 보고 있습니다

아들은 한방도 벌한테 허용안하려구 얼굴에 면포를 쓰고있고 남편은 한두번 쏘이는것 아니니

무방비 상태로 벌을 봅니다

벌한테 안쏘이려고 연기를 피우는 아들보고 아빠는 소리칩니다

"정우야, 오늘은 훈연기 없어도 돼"

아들은 아빠말에 꽁알거립니다. 처음부터 안피우던가 해야지 .......

초보인 아들은 시작할때 연기를 피웠으니 끝까지 피워야하는것으로 아는건 당연한거지요

우리야 벌을 보다가 화분과 꿀이 들어와 벌들이 순하면 중간에 연기를 포기하고 그냥보고

사납게 달려드는 날이면 연기를 피우는데 초보인 아들이 무얼 알겠어요

"어제는 화분이 생각보다 덜 들어오던데 오늘은 어때" 벌통을 들여다보며 물으니

오늘은 많이 들어온다며 울신랑 바쁘게 움직입니다

"정우야, 소비 가져올때 이렇게 구멍이 큰것은 빼놓고 가져와"

"정우아빠 그건 우리눈에나 보이지 초보눈엔 잘 안보여. 분간하기 어려워"

구멍이 큰거는 숫벌집이 많은것을 말하지요

꿀따는 과정에서 집이 조금이라도 망가지면 벌들은 본능적으로 숫벌집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곳에 여왕이 알을 까면 일벌이 나와야하는데 구멍이 좀 크기에 숫벌이 나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일벌인데 숫벌이 나오면 먹이만 축나고 귀찮아집니다

저녁무렵 택배포장을 하기위해 말통에 들어있는 꿀좀 가져다 달라하니 아들 무겁다고 낑낑거립니다

"아들 그정도면 남자들은 번쩍번쩍 들어야해"

그소리에 그저 말없이 웃기만 합니다

며칠전에도 나무심고와서 힘들다고하기에 땅은 늙은 아빠가 팠는데 니가 왜 힘들어?

옆에서 듣던 울 신랑 " 정우 지금 힘들다고 그러는거야?" 합니다

울 아들넘 대답

"엄마 늙은 아빠가 힘이 더 세요"

그소리에 아빠도 엄마도 한참 웃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바람이 불건 말건 꽃은피고 바빠진 우리 봉이들만큼 우리의 마음도 급해갑니다

늘어나는 벌통에 빨리 알을 나을수있도록 소비 보충을 해주는 중입니다

아들이 있으니 좋긴 합니다.  덕분에 아직까지는 내할일을 하고있는데 이것도 다음주면 끝이나겠지요

곧 화분 받을때도 가까워지고  로얄제리도 시작할때가 가까워지니 말입니다

나의 휴가도 이젠 끝이란 이야기겠지요

휴가가 끝이어도 좋으니 화분과 꿀이 펑펑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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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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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경찰차가 못따라올 정도로 내빼면 됩니다. 경찰도 맡은 임무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겁먹을 필요가 없지요. 교통경찰은 단속을 하더라도 숨어서 하지 도로주행하면서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좋은 시절 다 가고 이제 눈알이 빠지도록 젤리작업 해야겠네요. 사실은 지금부터가 좋은시절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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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제가 해보니 이런상황에서 속도위반한다고 해서 쫓아오지는 않더군요~
그렇다고 큰 죄를 지은것처럼 내빼면 정말 쫓아올지도 모릅니다.
이제 곧 계상을 올리는 작업을 해야하고 화분도 받아야하고 제리도 생산해야하고...
불안과 기대와 설레임이 교차하는 시절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