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안되는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10-17 21:27:05
- 조회수
- 1,879
세금도 내야하고, 볼일이 있어 아이들 학교보내고 집 대충 치우곤 나갔습니다.
시내를 가려면, 산길을 달려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가야 합니다.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합니다. 매일 덥다는 울 신랑 아침에 두꺼운 옷을 꺼내입기에
벌써 그옷을 입으면 어떻하냐고 했더니, 입을때가 되었다고 하기에~~창문밖으로
보이는 햇살을 보며, 무슨????
막상 나가보니 나의 옷이 얇은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넘어 정우네 학교를 지나면 종합 병원이 나옵니다.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속도를 확 줄이게 하는 장면이 내 눈앞에 보였습니다.
이미 한참 앞에서부터 줄줄이 늘어선 차가 종합병원 후문까지 있는것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옵니다.
장의차는 절대 빨리 달리는 법이 없는데, 것도 50여대가 되는 자가용들이 늘어서서
비상등 깜박 깜박 켜고 가고 있으니...
빨리 가는것을 포기하고 중간에 끼어들어 세월아 내월아 가는데
참 중간에 끼어있다는 사실조차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내로 접어드는 신호가 빠르면 세대, 늦장부리면 두대가 가면
빨강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신호가 파란 불로 바뀌고 내 앞에 있는 장의사 차가 먼저 출발 겨우 한대 지나가는데
벌써 신호는 깜박거리고 내 머리엔 계산이 들어갑니다.
어쿠야~~저렇게 가다간 신호 대여섯번 받아야 내가 지나가겠구나!
어느덧 신호는 빨강으로 바뀌었는데 줄줄이 서있던 차량들 신경도 안쓰고 모두
가고 있습니다.
어~~그럼 나도 얼른 기아넣고 따라갔습니다.
가면서도 신호지나 조금 가다보면 여름내 단속하던 경찰아저씨들이 오늘도 있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드는데..그것도 잠시 나도 모르게 피식 피식 웃기 시작했습니다.
내 뒤에 있던 적어도 40대 이상 되는 차량들이 쉬지않고 따라 건너고 있고
신호는 떨어졌지만, 반대 차선의 사람들은 갈 엄두도 못내고 서 있었습니다.
한분이 이 세상을 떠나 슬픈 유가족들이 탄 차량들일텐데..그 광경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곤 이 사람들 턱하니 1차선으로 가고 있는데 너무 신기해 속도 팍 줄이고
2차선에서 구경하며 갔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지 ~~
근데요. 더 궁금한것은
장의 차량들은 신호 어겨도 안 결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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