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장갑의 힘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05-05 08:50:51
- 조회수
- 2,136
오늘도 이시간 안개가 잔뜩 낀것을보니 뜨거울모양이다
울 아들 화분을 걷으면서 내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한소리 한다
"엄마 빨리빨리 해요"
"아들 그럼 바꿔서하자~~"
"싫어요"
"아침에 쪼그리고 앉아서 화분채취기 달았더니 허벅지가 얼마나 아푼지 알어"
"저 깨우지 그랬어요"
매일 저녁 공부한다고 늦게자는 아들녀석 깨우기가 미안해서 신랑과 둘이했는데 아들은 그것도 모르고
"그게 부모 마음이야.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하고싶은게"
그소리에 아들은 그저 한번 웃으면 끝이다
"아들 고무장갑좀 빼고해라. 덥고 답답하잖오"
"안돼요. 심리란게 있어요. 이거 없으면 벌이 많이쏠것같아 불안해요"
그깟 고무장갑이 무엇이기에 그리 의지가 되랴하지만 그 고무 장갑의 힘을 나 또한 안다
초보자들 꿀딸때 고무장갑주면 절대로 안벗고 얼굴에쓰는 면포 (망) 또한 먹을것을 주어도 절대로
안벗으려고 한다.
벗으면 벌이 날아와 쏠것같다구
그뿐이랴~~ 옷으로 꽁꽁싸매고 벌한마리 못들어가게 하려구 양말도 바지 겉으로 최대한
올려 신는다
그렇게하면 더 쏜다고해도 막무간이다
꿀따다 몇방 쏘기 시작하면 난리가 난다.
벌에 특성이 무대포로 와서 쏘는 놈도 있지만 매끄러운 트레이닝복같은것은 잘 안쏘는데
까슬거리는 양말같은것은 붙었다하면 쏜다
청바지는 두꺼우니 못 뚫고 들어갈거라 생각하고 청바지를 입는 사람 또한 많다
하지만 벌은 청바지같은것 우습게 보는 녀석이다
이녀석들 쏠때보면 뚜꺼운데는 침을 살살 흔들며 뚫고 들어가는데 그것이 순간이란것
나도 다른때는 처다도 안보던 고무장갑을 꿀딸때는 꼭 끼게되는데 벌 뚜껑 열고 개포열때
벌이 많으니 살짝 들기가 무섭게 막 나오는데 이럴때도 고무장갑은 매끄러워 덜 쏘고
붙으면 쫒기또한 편하다 또 쏘여도 아품의 강도가 약하다
또한 꿀이 묻으면 손은 무척 미끄럽고 지문이 금방 닳는데 고무 장갑을 끼면 맨손으로할때보다
덜 미끄럽고 지문또한 덜 닳는다
쏘이면 손은 잘 붓는곳이기에 둔해지기도해서 일하는데 지장이있기도하구
물론 땀이 무척이나 많이나는것은 참아야한다
금요일 택배포장때문에 두 부자가 화분을 걷었는데 저녁에 들어와보니 우리 정우 내가 알려준대로
그대로 했다
"아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잘 걷었네"
그저 또 웃고 말지요
어제 친구아들 결혼식에 갔다가 저녁에 오니 집에온 우리딸 그런다
"엄마 나 알바비 주어야할것 같아요. 내가 화분 손질했어요"
"나처럼 이쁜딸이 어디있어요"
ㅋㅋ 울 딸은 이말을 달고 산다
당분간 날씨가 계속 좋다고하니 우리 봉이들은 두다리엔 누우런 금덩어리가 아닌 화분 날으기는
계속될것 같다
댓글목록
이건기님의 댓글
창고에 가서 몇 방 맞고 와야겠습니다.
누구는 벌에 안 쏘이려고 하고, 다른 누구는 일부러 벌침 맞으려고 하고...
벌집아씨님의 댓글
벌보고 개넘이라고 하네요.
세상에나 벌에 쏘이고 싶은 분도 계시니 참으로 재미있네요
아푼곳에 맞으면 시원하긴 하지요.
운영자님의 댓글
아무곳이나 쏘이면 아프기만하고 효과는 없으니까요.
피가 깨끗해지는등의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혈자리를 알면 더욱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