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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장갑의 힘 > 자유게시판

고무 장갑의 힘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3-05-05 08:50:51
조회수
2,085

오늘도 이시간 안개가 잔뜩 낀것을보니 뜨거울모양이다

울 아들 화분을 걷으면서 내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한소리 한다

"엄마 빨리빨리 해요"

"아들 그럼 바꿔서하자~~"

"싫어요"

"아침에 쪼그리고 앉아서 화분채취기 달았더니 허벅지가 얼마나 아푼지 알어"

"저 깨우지 그랬어요"

매일 저녁 공부한다고 늦게자는 아들녀석 깨우기가 미안해서  신랑과 둘이했는데 아들은 그것도 모르고

"그게 부모 마음이야.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하고싶은게"

그소리에 아들은 그저 한번 웃으면 끝이다

"아들 고무장갑좀 빼고해라. 덥고 답답하잖오"

"안돼요. 심리란게 있어요. 이거 없으면 벌이 많이쏠것같아  불안해요"

그깟 고무장갑이 무엇이기에  그리 의지가 되랴하지만 그 고무  장갑의 힘을 나 또한 안다

초보자들 꿀딸때 고무장갑주면 절대로 안벗고 얼굴에쓰는 면포 (망) 또한 먹을것을 주어도 절대로

안벗으려고 한다.

벗으면 벌이 날아와 쏠것같다구

그뿐이랴~~  옷으로 꽁꽁싸매고 벌한마리 못들어가게 하려구 양말도 바지 겉으로 최대한

올려 신는다

그렇게하면 더 쏜다고해도 막무간이다

꿀따다 몇방 쏘기 시작하면 난리가 난다.

벌에 특성이 무대포로 와서 쏘는 놈도 있지만  매끄러운 트레이닝복같은것은 잘 안쏘는데

까슬거리는 양말같은것은 붙었다하면 쏜다

청바지는 두꺼우니 못 뚫고 들어갈거라 생각하고 청바지를 입는 사람 또한 많다

하지만 벌은 청바지같은것 우습게 보는 녀석이다

이녀석들 쏠때보면 뚜꺼운데는 침을 살살 흔들며 뚫고 들어가는데 그것이 순간이란것

나도 다른때는 처다도 안보던 고무장갑을  꿀딸때는 꼭 끼게되는데 벌 뚜껑 열고 개포열때

벌이 많으니 살짝 들기가 무섭게 막 나오는데 이럴때도 고무장갑은 매끄러워 덜 쏘고

붙으면  쫒기또한 편하다  또 쏘여도 아품의 강도가 약하다

또한  꿀이 묻으면 손은 무척 미끄럽고 지문이 금방 닳는데 고무 장갑을 끼면 맨손으로할때보다

덜 미끄럽고 지문또한 덜 닳는다

쏘이면 손은  잘 붓는곳이기에 둔해지기도해서 일하는데 지장이있기도하구

물론 땀이 무척이나 많이나는것은 참아야한다

금요일 택배포장때문에 두 부자가 화분을 걷었는데 저녁에 들어와보니 우리 정우 내가 알려준대로

그대로 했다

"아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잘 걷었네"

그저 또 웃고 말지요

어제 친구아들 결혼식에 갔다가 저녁에 오니 집에온 우리딸  그런다

"엄마 나 알바비 주어야할것 같아요. 내가 화분 손질했어요"

 "나처럼 이쁜딸이 어디있어요"

ㅋㅋ 울 딸은 이말을 달고 산다

당분간 날씨가 계속 좋다고하니 우리 봉이들은 두다리엔 누우런 금덩어리가 아닌 화분 날으기는

계속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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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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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벌한테 쏘이는 이야기 보고 있자니 벌침 맞고 싶네요.
창고에 가서 몇 방 맞고 와야겠습니다.
누구는 벌에 안 쏘이려고 하고, 다른 누구는 일부러 벌침 맞으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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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ㅎㅎ 화분이넘쳐서 아들하고 둘이 걷는데 나는 한방쏘였는데 아들은 몇방쏘였나봅니다
벌보고 개넘이라고 하네요.
세상에나 벌에 쏘이고 싶은 분도 계시니 참으로 재미있네요
아푼곳에 맞으면 시원하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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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우리도 벌 많이 쏘입니다만 꼭 필요한자리에 쏘여야 할때가 있습니다.
아무곳이나 쏘이면 아프기만하고 효과는 없으니까요.
피가 깨끗해지는등의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혈자리를 알면 더욱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