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동새가 울면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05-09 16:42:42
- 조회수
- 2,262
녹음이 우거진다는 말이 요즘 실감이 납니다.
우리집 등나무 오늘 멋들어지게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오늘 내잔산 농경체험관에 진열해놓은 꿀이 판매되고 없다고 가져다 달라해서 갔더니
역시나 초록색으로 물든 내장산이 눈을 편안하게 만들고 숨한번 길게 들여마시게 해줍니다
냇가엔 또랑물이 소리없이 흐르고
벌써 냇가에 발 담그고 싶어지니 온도야 어떻든 계절은 속일수 없나 봅니다
오늘 하루종일 반팔로 돌아다니는데 시원하니 좋습니다
어제 울 서방님 정우한테 마당좀 깨끗하게 치우라고하더니 우리 정우 말끔하게 치워놓아
등나무꽃이 한층 더 이쁘게 보이는듯 합니다
저녁무렵이면 들려오는 소리 " 접동, 접동"
아~~~벌써 접동새가 우네
저소리는 아카시아꽃피고 꿀 따러 갈때가 되어온다는 소리이지요
예전에 저 소리만 들리면 가슴이 나도 모르게 쿵
근심걱정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어린 꼬맹이들 셋 데리고 살림살이 다 싸들고 이동을 가야했고
아이들이 조금 커서는 심심하면 아이들 떼어놓고 꿀따러 먼곳까지 오가야했으니
저 소리가 마음 편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낮에 한참 화분을 걷는데 또 할배새가 울어댑니다
확실하게 할배웃음소리가 나는 저 새가 어느 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울음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할아버지를 연상케하는 소리입니다
저소리를 처음 들은곳은 수원을 지나 남양이란 곳으로 가서였습니다
캄캄한 오밤중에 벌을 내리고있는데 갑자기 할배소리가 나서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아무리 봐도 사람은 없는데 참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다음날 낮에야 그 의문이 풀렸지요
한낮에도 그 새소리가 계속 났습니다
다른 곳에선 못들었는데 2년전부터인가 우리 동네에서도 저 새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일하다 저 소리가 나면 울 신랑도 나도 같이 따라서 흉내를 냅니다
가정의 달 5월이 우리 꿀벌집에겐 이별의 달이기도하니 그리 좋은 달은 아닌것 같습니다
접동 접동 ^^ 접동새의 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드네요
그래도 우리는 알지요
아카시아꽃 허드러지게 피고 아카시아향기 우리몸에 파고들때면 한번 씩 웃으며
꿈과 희망과 기대감을 가지고 짐을 쌀겁니다
빨리 빨리를 외치며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아카시아꿀 따시면 꿀하고 로얄제리 큰거 두병하고 유충도 보내 주신댔어요
지기님 한테 예약 했어요~
운영자님의 댓글
그래서 더욱 심란하게 만드는새였습니다.
예전의 아카시아꽃은 희망이어야 하는데 멀리 경상도로 충청도로 전방으로 헤매이던 기억이 지금도 저나 마눌의 머리속에서 지워지질 않네요...
이미 오래전에 이동양봉을 하신 용희님께서만 이해하실수 있을것같은 요즘입니다
예약하신거 안잊었으니 염려마세요.
이미 2세트 드시고 2세트나 예약하셨으니 유충도 잊지않고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건기님의 댓글
할배새 웃음 소리는 또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백동근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