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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좋겠다~~~ > 자유게시판

엄마는 좋겠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3-05-23 09:11:09
조회수
1,779

아카시아는 허드러지게피어 우리의 마음을 잠시나마 설레게 했습니다

달밤에  밖에 나가보면 다른해보다 몇곱절은 향기가 진하게 느껴지는듯합니다

개구리들도 꽃향기에 취하는지 밤새도록 울어댑니다

어디서 저 많은 개구리들이 모였을까요?  수백마리가 우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설렘도 잠시  근심섞인 양봉인들의 전화도 그치질않습니다

"형님 거긴 꿀 잘 나와요. 영 별로네"

"어허~~~ 날씨는 좋은데 우째 별들 일하는게 시원치않네"

울 신랑 로얄제리할 이충판을 찾아다주면서 한마디하고 갑니다

올해는 다른해보다 바람도 많고 건조하긴 하지만 이렇게 꽃이 많은데 뒤집어지게 들어오지않으니

이해가 안가는거지요

지난 태풍의 영향인지 올봄 강한 추위때문인지 ~~~

과수나무도 냉해피혜를 봤다고하고

울신랑 어디 대양봉가가 들어와서 그러나하고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기도 합니다

일 끝내고 이틀전 저녁무렵 임실쪽에 가본다고 답사를 가고 어제는 우리집 가까운곳 상황이 어떤지

돌아본다고 점심도 못 먹고 차몰고 나갑니다

어느날 갑자기 우리와 가까운곳에 다른 양봉가가 들어올수도 있으니 가끔 한번씩 돌아봐야하는것은

기본입니다

꽃 엄청 피었던데 꿀 많이 땄냐고 아는분들 전화를 하지만 비만 안온다고 꿀이 들어오는것이 아님을

초보들은 아무리 설명해도 그때뿐이지요

염려하는 마음에 전화해주는 그 마음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사람이 못 견딜정도로 후덥지근한 날씨~~~~~~~~~~~~ 이런날이 정말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그러면 우리봉이들 배가 불룩불룩 터지도록 꿀을 가져오지요

이렇게 건조한 날은 그리 달가운 날이 아닌것을

며칠전 우리신랑한테 당부를 합니다

스치로플박스 큰거하고 꿀병좀 사오라고~~~

시내나간뒤 한참되었는데 오질 않습니다. 다른 볼일도 같이 보기에 늦는것같아 다시한번 확인사살을

합니다

스치로폴박스샀어?

"어. 이제 꿀병 사러 가려구"

"배가 고픈데 밥이 안 넘어가네. 빵이라도 좀 사오지"

얼마후 우리 신랑 빵봉지들고 나타났습니다

밥대신 빵하나 먹고 택배포장하러 나갔습니다

아들보고 화분좀 병에 담아달라하고 포장을 합니다

잠시후  그 얌전하고 급한것 없는 우리 아들넘 덤벙대며 들어옵니다

마구 웃으며 이야기하는데 무슨 소리인지 몰라 다시 물어봅니다

"아빠가 꿀병 안 사왔대요"

얼마나 어이가 없으면 저 아들넘이 저러는지 알것 같습니다

"엄마는 좋겠다. 똑똑한 신랑 두어서"

"짜슥 이것이 웃을일이야"

"너무 어이없잖아요. 꿀병사러 간사람이 어떻게 그냥와요"

"아빠도 요즘 정신없고 늙어서 그러지"

이럴땐 나도 모르게 내 신랑편이 되더라구요

"얼른가서 병 사오라 혀"

울신랑 마눌한테 얼굴보였다간 따발총 소리 들을걸 아는지라 밖에서 그럽니다

"아빠 병 사러 간가도 혀"

아~~~ 세월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며칠전 아들넘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다 그랬습니다

"똑똑한 아빠 둔걸 감사하라고"  그랬더니 울 아들넘 그럽니다

똑똑한게 아니라 외고집으로 성공한거지요

그후론 아빠가 무슨 실수를하면 그럽니다

"엄마는 좋겠다. 똑똑한 신랑 있어서"

나쁜~~~~~~~~~~~~~넘

꿀병들고 나타난 울 신랑 그럽니다

"당신이 빵이야 사오라고해서 그랬잖오"

울신랑 꼭 빵보고 빵이야라고 하지요

"내가 죄인이네. 그넘의 빵이야는 왜 사오라고해서"

나도 어이없었지만 본인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싶네요

어제 아침인지 점심인지 먹으면서   아침을 12시가 넘어서 먹었답니다

아들한테 그랬습니다

"아들아 이다음에 아빠가 너희집에 가면 엄마 말 안들어서 쫒겨난거니 알아서 잘 모셔라"

울 아들넘 밥 먹으면서 대답을 안합니다

듣고있던 울 신랑

"정우야. 이 다음에 엄마가 너희집에 가면 아빠가 말 안들어 가출한줄 알아"

이날은 이럴만한이이 있을만큼 정신이 가출한 날이었으니 이해할만 합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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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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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주말에 근처 산에 갔더니 때죽나무 꽃이 꽃길이 되고 있더군요. 평소에는 때죽나무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때죽나무가 많더군요. 아카시아가 많이 피었는데 벌들이 태업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궁금해지네요.
사장님도 정신줄 놓는 일이 가끔 있네요. 지난 번에는 관리기 하고 같이 구르기도 하더만요. 빵이라도 사갔으니 다행입니다. 만약 빵도 안사고 꿀병도 안사고 갔으면 정말 입장난처할 뻔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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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올해의 꿀작황은 너무 더워 아카시아는 별로이고 옻나무도 별로입니다.
때죽나무만은 어느해보다 잘 피고 있습니다.
어젯밤 2봉장으로 벌을 옮겨놓으면서 실수하여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또 2봉장행...로얄제리 채취하고 하루를 보냅니다.

갈수록 기억력이 감퇴되니 나이탓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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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지기님 전 지금 전라남도 공무원 교육원에 와 있어서 자주 못 뵈네요
주문드린 로얄제리 두병하고 아카시아꿀 한개랑 유충은 금요일날 송금 드리겠습니다
제일 바쁜 시기이고 돈도 많이 벌 시기네요 많이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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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오늘새벽에 2봉장가서 로얄제리 채취하고 이충까지 하고 집에 오니 오늘따라 고객님들이 3팀이나 오셨네요~정말 바쁜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메뚜기도 한철이니 기쁨이 넘치는군요. 더 큰 까닭은 옮겨놓은 벌들이 이슬비가 내리는데도 뒤집어졌다는 것입니다.
아마 용희님은 이해하실듯~
유충을 큰병으로 드리려고 했는데 중간에 고객님들이 여러팀 방문하신 까닭에 부족하고 현재 600그람짜리로 채워놓았습니다.

나중에 큰병으로 드릴께요...
아참, 술좋아하시는 건기님께서는 술에 담아 드시면 좋으니 건기님 이글 보시면 댓글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