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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3-05-29 10:55:01
조회수
1,601

올해 아카시아 작황은 그리 좋은편이 못되네요

꿀 벼락을 맞고싶었는데 그 꿈은 날아간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때죽꽃이 우리의 눈을 의심할정도로  많이피었습니다

답사 다니면서  울신랑도 나도 눈이 절로 커질정도로 바글바글 피었다고해야할까요

지금까지 그렇게 잘핀꽃은 처음 본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카시아에서 부족한 양을 때죽나무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카시아꿀을 채밀하고  2봉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동 첫날 울 아들은 이런  개고생이 어디있냐고 합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일하고 다음날 새벽에야 일이 끝나니 그런소리하는것도 당연하지만

울 아들은 아직 모릅니다

그정도는 개고생이 아니란것을......엄마 아빠는 그 몇배의 고생을 심심하면 하는것을

그것도 몸뿐 아니라 늘 정신적으로 그런것을 절대로  요즘 아이들은 알수가 없지요

지금은 그나마 몇십배 이동이 수월해졌다는것을

하긴 이동하는 날 울 아들 고생하긴 했습니다

벌통 밑에 깔아주었던 솜을 엄마랑 둘이 다 빼서 묶어치우고 보온덮개 둘이 개어놓고

아들은 2층 벌통을 들어올리면 나는 벌통 발통에 끈을 끼어주고 그 끈을 아들혼자 다 묶었으니

손가락이 부르트고 많이 아팠을겁니다

그런데 2봉장 도착한것을 보고 난 너무 피곤하고 장정들 4명이서 알아서하겟지

벌통 내리기도 수월한곳이고 차에 실을때가 힘들지 내릴땐 생각보다 쉽기에....

차에서 내리지않고 그냥 잠시 졸았습니다

그런데 차가 붕붕거리고 나가고 울 신랑 무언가 못마땅해서 영어를 해댑니다

A~~C까지

"정우엄마 아무래도 아랫쪽으로 옮겨야할것 같오"

이건또 무슨 소리냐구요. 이럴때마다  사람 미초요

이런것 보기싫어 안따라 나서려구했는데 끝까지 같이가자구 아들넘까지 합심을 하더니

왜그러냐며 내려가서보니 그 넓고 넓은터를 두고 집 지으려구 닦아놓은 자갈밭에 벌을 내려놓았습니다

자갈밭은 온도가 올라가면 벌들이 뜨겁다는 이유로 흙바닥으로 옮기고 싶어하는거지요

"처음부터  내리기좋은 이쪽에다 내리지 왜 힘든 저곳에다 내렸냐구"

용달차 아저씨들이 그곳이 좋겠다구 둘이서 그러니 울신랑 찜찜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냥 내린것

저 무겁고 많은 벌통을 다시 옮기려면....아무리 가까워도 그렇지

그러니 울 아들이 말하는 개고생이 시작된거지요

옮길때도 이틀동안 비가 온다하기에 그친다음에 가야하나 가서 이틀 비를 맞고 바로 일을하게 만드냐

머리가 아푸도록 정신적인 사투를 벌였는데 이번엔 육체가 고생할때가 된거지요

"그러게 이쪽에다 놓아도 다 놓을수있는데 밤이라 판단이 잘 안서서"

밤이라 판단이 안서긴 모르는땅도 아니고 자기땅인데

암튼 그렇게해서 개고생 시작됐습니다. 그날따라 차에 기름은 달랑거리고

정우는 그러다 차 기름 떨어지면 어쩌냐고 걱정입니다

몸좀 만들어보자며 아들과 울신랑 벌통을 차에싣고 내리고를 했습니다

바로 옆에다 옮기는거라도 둘이서 들어나르면 힘이드니 차에 일단씩만 싣고 내리는거지요

반정도 옮겼는데 빗님이 한방울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반사적으로 벌 옮기는일은 빨라졋지요

그렇게 끝나고 울 신랑 미안한지 이정도면 이동양봉 할만하지...한번 더해도 되겠네

기운이 남아도나 봅니다

사실은 이동철이되면 우리의 머리는 폭파되기 일보직전입니다

꿀이 펑펑들어오면야 그래도 좀 나은편인데 꿀이 조금이도 적게들어오면

머리는 반사적으로 풀 가동되는거지요. 거기에다 울 신랑은 가끔 복분자즙같은것이 떨어지면

그것도 만들어야하고 스틱꿀도 포장해야하고 다른사람보다 더 복잡하지요

이동하는 날 벌통 입구를 막아두었던 소문 마게를 아들한테 잘 거둬다 묶으라했습니다

그것 잊고가면 큰일난다고

이동할때는 소문 마게를 빼고 벌들이 열 안받고 갈수있게 다른것으로 막고 갑니다

덕천면에서 시내권으로 들어서기전 아들보고 챙겼냐고 물으니~~~~ 안 실었는데요

헐~~~잘 챙겨만 놓고 실지는 않았다하고 울 신랑은 해마다 내가 챙기니 믿고 생각도 안했나 봅니다

다시 돌아오면서 두 남자들 그럽니다

"이러니 당신이 가야한다고. 안갔어봐. 2봉장까지 갔다가 다시와서 또 가져갔을거아녀"

"아들넘은 "엄마가 같이가니까 여기서 돌아가지요. 안그랫으면 어쩔뻐했어요"

말들이나 못하면~~~

이런일들이 있긴했지만 이동양봉은 챙겨야하는것이 많으니 한가지정도 빠지는일은 있는 일

그렇게 벌 옮겨놓고 울 아들 그럽니다. 새벽2시 집에가면 3시될거고 씻고~~그럼

잠 잘 시간을 계산하려나 봅니다

그런데 엄마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다시 봉장가서 로얄제리 작업해야한다하니 얼마나 심란했을까

본능적으로 5시에 눈떠서 울신랑을 깨우고 아들은 더 자게 냅뒀습니다

어제는 아들까지 데리고가서 로얄제리 작업을 차안에서 해야했습니다

지난해 태풍에 콘테이너가 넘어가 유리랑 박살이 난통에

첫날 채취만하고 이충은 못해서 오늘은 이충하러 갑니다

어제도 벌들 뒤집어졌던데 .......때죽나무꿀이 많이 나오게 우리님들도 기도해주세요

울 신랑 이충하러 가자고 보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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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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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님의 댓글

이건기
작성일
개고생 맞네요. 때죽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더군요. 물론 지금은 모두 떨어졌을 겁니다.
때죽나무꿀 대풍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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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다행이도 일찍 2봉장으로 옮겨 때죽꿀을 채밀했습니다
올해는 대풍은 틀렸구요. 또 내년을 기약해야할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날씨탓인지 모든꿀이 다른해보다는 적게 유밀이 된 해입니다
늘 염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