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꿀과 때죽나무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05-31 15:48:01
- 조회수
- 1,941
아카시아꿀에 이어 옻나무꿀도 흉작일것같은 마음이들어 서글퍼집니다
우리는 조금 다르지만 대부분의 양봉인들이 1년동안 벌을 키우는 이유는 딱 한가지 꿀인데 말입니다
오늘 새벽 알람을 맞춘것처럼 내몸은 누가 깨우지않아도 귀신처럼 그시간이면 눈을 뜹니다
10분전 5시~~~~눈은 떴지만 일어나고푼 마음이 들질않습니다
모르겟다~~다시 눈을 감으니 울 신랑 불러댑니다
"정우엄마 일어나 5섯시야"
"아. 일어나기 정말 싫다. 무슨 밤이 이렇게 짧담"
"그럼 10분만 더 자"
얼른 베게를 끓어앉고 다시 눈을 감습니다
작은 눈까풀이 다 감기지도 않은것 같은데 울 신랑 아들을 깨웁니다
모른척하니 아들넘 일어나 다시 엄마를 부릅니다
안되겠다 싶어 힘한번주고 일어납니다
어젯밤 후덥지근하기에 보일러를 안 돌리고 잤더니 좀 춥습니다
얼른 추리닝 걸치고 준비물을 갖고 나갔습니다
오늘 하루 또 언떤 날이 이어질지~~
새벽부터 작은새들의 지저귐이 어어집니다
벌들이 요란한 날개짓을하며 시끄럽게하자 울 아들 시끄럽다 쫑알거립니다
"아들 저 소리가 아름답게 들리지않니. 얼마나 좋아 새들 울음소리도 좋고"
"저 새소리 들으며 시한번 읊어보지"
아들넘 아무말도 안하자 울 신랑 난 시 지을수있는데.....
그러면서 이양반 하는 소리
"새벽부터 지지배배 지지배배 우는 지지배야~"
거기까지 듣고있다 아들도 나도 웃음보가 터져버렸습니다
"당신 내가 잔소리한다고 그런거지. 하면서 허벅지를 꼬집었습니다
"아니 당신보고 그런것이 아니라 저 새보고 하는 소리인데"
그렇게 하다보니 제리 채취작업도 빨리 끝난것 같습니다
채취작업을 끝내고 밖을 내다보니 꿀이 제법 들어오는지 벌들 차분하게 일을 합니다
야~~~ 꿀 잘 들어온다
이충판 찾던 울 신랑이 소리지릅니다
해도 안뜨고 후덥지근한것이 꼭 꿀들올 날씨인것을 양봉인이라면 누구나 알지요
생각보다 충판이 잘 나와 일찍 이충을 끝냈습니다
집에 두고 간 벌들때문에 좀 수월한거지요
오늘은 오면서 3봉장 답사를 하려고 아침 먹는것도 건너뛰고 초코파이와 우리집 복분자즙으로
대충 배를 위로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몸도 주인을 잘 만나야하거늘....
이충 끝내고 3봉장 답사를 합니다
옻나무꿀 채밀과 고숙성꿀 채밀할 욕심에 남겨두었던 벌통을 옮길생각으로
작년만큼 옻나무꽃이 좋지는 않지만 한번은 야무지게 채밀할수있을것 같습니다
"정우엄마 어때 오늘 저녁에 일부 이쪽으로 뺄까"
"집보다는 밀원이 좋으니 이동을 해야할것 같은데"
그렇게 둘이 합의를 하고 3시가 넘어 돌아오는길 칼국수 한그릇을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또한번의 모험을 위해 오늘저녁 우리 봉이들은 또 새로운 산으로 이사를 합니다
사람과 달리 벌들도 놀랜다면 어떤 모습일까?하는 쓸때없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얼른가서 이동준비하라고하니 딱 30분만 자고 하잡니다. 잠못자서 죽은사람 없다하니
이런 정신으론 아무것도 못한다며 방으로 들어가 누우면서 하는소리
"눈치 보냐고 숨도 크게 못 쉬겟네"
잔소리하는것도 참 힘든 일인걸 울 신랑은 모르겠지요
하지만 벼룩도 한철이라고 어쩌겠어요. 정신 바짝 차리는 수밖에
너무 많은꽃이피어 서로 밀려 떨어질것같은 때죽꽃에선 향기로운 때죽꿀을 맘것 딸수있을것같고
또 한곳에선 누우런 꽃과 달리 맑고 어여쁜색의 옻나무꿀이 채춰되길 빌면서
후다닥 이동준비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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