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들아 꿈깨라~~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10-22 20:50:51
- 조회수
- 2,061
아침부터 동동거리며, 일을 시작해봅니다.
가을이 짧다했더니, 햇살에 등이 땃땃합니다.
하루종일 물에 손을 담그고 해야하는 일이라 오후로 미루려고 했던일을 내친김에
해버렸습니다.
축 처진 감나무에서 감을 쪼아먹는 꼬꼬 부부와 어미를 줄기차게 따라 다니며
똑같이 하는 못난이 모녀를 보면서 웃음이 납니다.
아기들이 엄마 품에 안겨 자는것처럼, 어미가 하는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어찌나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이는지 부럽기까지 합니다.
충치가 생겼다며, 치과에 가야한다는 정우 전화에 학원 늦을까 시간을보며 가려하는
마눌을 보고 일 끝내고 가라며 울 신랑 잡습니다.
신랑은 익산으로 난 시내로 떠났습니다.
친구 두명과 같이 정우가 탑니다.
좁은 공간에서도 무엇이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합니다.
한참 가는데 주명이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아까 그애가 주명이니?"
"아니 그애는 울 막내고 주명이는 정우 여동생이다"
"울딸인데 무지 이쁘다" ㅎㅎ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쁘다는데 뭐~~
그말을 들은 정우
"엄마는 엄마딸을 이쁘다고 하면 어떻해요"
"야, 남들이 다 이쁘다고 하잖아"
그러자 두친구중 한녀석
"몇학년이에요?"
"중3"
"어느 학교요"
"정일 여중."
"두살 차이 딱 좋으네요"
"그런데 얼굴은 이쁜데 공부를 안해"
그러자 한녀석 하는소리
"제가 공부 가리키는것은 자신 있거든요"
순간 나도 모르게 나오려는 웃음을 쿡 참았다.
요즘 애들은 이렇게 자기 표현을 다 하는구나.
"그래 그럼 니가 한번 가리켜 볼래"
서슴없이 대답을 한다.
그러다 치과앞에서 두 아이 내려주고 비싼 학원비 내며 배우는 피아노 옆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주명이까지 태우고 집으로 와야만 했다.
조금 더 아이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너희가 지금 아무리 그려도 아직은 안된다. 꿈들 깨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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