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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들아 꿈깨라~~ > 자유게시판

이녀석들아 꿈깨라~~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7-10-22 20:50:51
조회수
2,053

아침부터 동동거리며, 일을 시작해봅니다.

가을이 짧다했더니, 햇살에 등이 땃땃합니다.

하루종일 물에 손을 담그고 해야하는 일이라 오후로 미루려고 했던일을 내친김에

해버렸습니다.

축 처진 감나무에서 감을 쪼아먹는 꼬꼬 부부와  어미를 줄기차게 따라 다니며

똑같이 하는 못난이 모녀를 보면서 웃음이 납니다.

아기들이 엄마 품에 안겨 자는것처럼, 어미가 하는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어찌나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이는지 부럽기까지 합니다.

충치가 생겼다며, 치과에 가야한다는 정우 전화에 학원 늦을까 시간을보며 가려하는

마눌을 보고 일  끝내고 가라며 울 신랑 잡습니다.

신랑은 익산으로 난 시내로 떠났습니다.

친구 두명과 같이 정우가 탑니다.

좁은 공간에서도 무엇이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합니다.

한참 가는데 주명이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아까 그애가 주명이니?"

"아니 그애는 울 막내고 주명이는 정우 여동생이다"

"울딸인데 무지 이쁘다" ㅎㅎ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쁘다는데 뭐~~

그말을 들은 정우

"엄마는 엄마딸을 이쁘다고 하면 어떻해요"

"야, 남들이 다 이쁘다고 하잖아"

그러자 두친구중 한녀석

"몇학년이에요?"

"중3"

"어느 학교요"

"정일 여중."

"두살 차이 딱 좋으네요"

"그런데 얼굴은 이쁜데 공부를 안해"

그러자 한녀석 하는소리

"제가 공부 가리키는것은 자신 있거든요"

순간 나도 모르게 나오려는 웃음을 쿡 참았다.

요즘 애들은 이렇게 자기 표현을 다 하는구나.

"그래 그럼 니가 한번 가리켜 볼래"

서슴없이 대답을 한다.

그러다 치과앞에서 두 아이 내려주고  비싼 학원비 내며 배우는 피아노 옆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주명이까지 태우고 집으로 와야만 했다.

조금 더  아이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너희가 지금 아무리 그려도 아직은 안된다. 꿈들 깨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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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글 감4합니다~^^* 07.10.22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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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님의 댓글

이덕수
작성일
오늘부터 친구들이 정우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바뀔텐데 이녀석들 아씨님의 이 글을 보면 또 어떻게 태도가 바뀔까???  요즘 아이들은 자기 주장이 확실하여 서슴없으니 받아들이는 입장이 더 깜짝 놀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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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ㅎㅎㅎ 지금 정우 옷이랑 시험볼 거금주고 오는 중인데 휴^^이럴땐 딸가진 부모 답답합니다. 학원갔다 오면서보니 여중생들 아들 학교앞에 몇명이 남자친구들 기다리고 있더니 집에왔다 다시 갔는데 추운지 문구점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을보니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죄없는 딸보고 여자가 얼마나 자존심이 없으면 남학생 쫒아다니냐며 툴툴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