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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꿀 채밀하던 날 > 자유게시판

야생화 꿀 채밀하던 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3-06-20 22:46:29
조회수
1,949

그 오랜 세월 벌과함께했지만 벌과 대화를 나눌수없고 그들의 생각도 알수없으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벌들하고 대화가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꿀이 많이들어오는 해엔 오히려 한가합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꿀이 적게들어오면 양봉인들은 더 바빠지게 마련입니다

어디로 가야 꿀을 조금이라도 더 채밀할수있을지 답사다니고 핸드폰으로 여기저기 연락해보고

올해는 아카시아는 물론 때죽꿀이나 옻나무꿀도 100% 로 채밀한 분들 찾기가 힘든해입니다

우리는 다행 아카시아꿀 채밀하고 2봉장과 3봉장으로 빠르게 옮겨놓아 한번씩 순수한 맛의 때죽꿀과

옻나무꿀을 채밀할수 있었습니다.

다른 봉우들 꿀맛을보니 꿀맛이 참 오묘하더군요.

때죽꿀과 옻나무가 섞이고 아니면 아카시아가 섞여 고유의 맛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주 일요일 새벽에 야생화꿀을 채밀하기로 했습니다

울신랑 날짜나 건조한 날시를 봐선 농도좋은 고숙성 야생화꿀을 기대하더군요

금요일에 방학을했다는 막둥이한테 도움을 요청하니 두말도않고 알았다며 달려와주더군요

기특하고 이쁘고 뿌듯하고~~~ 이런맛에 아이들 키우나 봅니다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있구요.

새벽4시에 두아들과함께 2봉장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형이고 먼저 배웠다고 큰넘은 큰넘대로 힘든것을 자기가 하겠다고하더군요

벌터는 기계까지 있으니 일이 훨씬 수월합니다

꿀이 들어있는 소비장을 나르던 우리 막둥이 그럽니다

"이런것은 누가 찍어서  보여줘야하는데....안그럼 이런 개고생하는걸 누가 알아요"

그소리에 아빠가 그럽니다.

"영섭아 니가 찍어서 올려라. 니말이 맞다"

그렇게 채밀을하다 생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울신랑 꿀따던것을 중단하자는 겁니다.

그 이유는 오늘 꿀을따니 꿀이 많이 들어와야하는데 생각보다 꿀이 많이 안들어있고 날씨를보니

꿀이 많이들어올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안그러면 로얄제리틀 넣은것이 타격을 볼수있으니 그만하자는 거였습니다

눈치보며 올해 야생화꿀 채밀 못하면 어떻하냐고 하자는 쪽으로 밀어보지만 한번 내린 어명을

거둘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할수없이 로얄제리만하곤 옆골짜기를 비롯 한바퀴 돌아보고오니 이건 또 모냐구요

제법 유밀이 됩니다.

울신랑  저녁무렵 또 한마디 합니다.

이렇게 꿀이 나올때는 우리신랑 정우엄마를 불러대면 또 무슨일인가 싶어 가슴이 철렁합니다

"정우엄마 아무래도 내일아침에 다시 꿀을 따야할것 같어"

"알았습니다.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우린 걍 하라면하고 말라면 말랍니다"

월요일 새벽 다시 4시에 일어나 캄캄한 새벽길을 달려갔습니다

그러곤 야생화꿀을 채밀했습니다

울신랑이 흡족하게 생각할정도의 야생화꿀인지 궁금합니다

 울 신랑 수분 측정기에 꿀을 묻이고 재봅니다.

"정우엄마 꿀 맛좀봐봐"

"어라~~~왜 야생화에서 감로꿀맛이 나네"

채밀하기 며칠전 몇년에 한번씩 보던 감로꿀 들어오는 때의 모습을 이틀 봤습니다

새벽에 벌들은 약속이나한듯 일하러 나가고 한낮에 쉬었다 다시 2시쯤에 뒤집어져서 일을합니다

그때 울 신랑이랑 둘이 그랬습니다.

"감로꿀이 들어오나. 꼭 감로꿀 들어올때처럼 일하네"

그랬는데 역시나 그 이틀동안 감로꿀이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이걸 야생화라고해야하나 감로꿀이라고 해야하나~~~

농도는 어떤데~~~

"허허 이것도 애매하네.  20~21 왔다갔다하네"

21%면 합격이긴하지만 꿀을 진하게 채밀하는 울 신랑 마음엔 조금 안찬다는것이지요

이걸 어쩌지~ 농축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렇고

그냥  고객들한테 알리고 농축하지말자고 둘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살아있는 생생한 맛을 보는게 좋을거 같아서

그렇게  시집온지 24년 처음으로 꿀을 따다 중단도 해봤네요

올해는 어떻게 된건지 두승산 자락보다 임실이 밤꽃이 먼져 만개가 되었습니다

이틀전부터 밤꽃 로얄제리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이제 밤꿀만 남았는데 그것또한 우리 마음가 달리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요즘 로얄제리 이충하면서 들어온 밤꿀맛을 보면 맛이 좋은데 얼만큼 들어와줄지~~

얼른 임실서 받고 집으로 돌아와서 조금더 받으면 좋을텐데.......그누구도 하늘이 하는 일은 모르니

그저 시간이 가야 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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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새벽부터 울 랑이한테 한방 먹었네요. 모르면 물어나보던가 19~20%라구
전날 20~21 왔다갔다한것을 제가 착각을 한거지요.
어찌되엇건 이번 야생화꿀 농도는 19~20 사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