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을 달리다보면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06-21 21:01:38
- 조회수
- 1,674
요즘처럼 새벽잠이 그리운 날이 또 있으랴~~
어김없이 5시 30분정도면 눈이 떠진다. 반찬거리 대충 챙겨 집을 나서는 시간은 조금 춥기까지하다
한시간정도 달리는 옥정호길 여유것 구경하면서 가면 드라이브코스론 그만이지만
우리가 어디 한가하게 나들이 다니는것도 아니고보면 그냥 꼬불꼬불 불편한 길일뿐이다
마음급한 울 신랑 급커브를 서커스라도하듯 돌고 높디높은 언덕길도 잘도 밟아댄다
옥정호 다리를 지날때쯤이면 언제나 다람쥐들이 목숨이 무섭지않은지 겁도없이 찻길을 건너다니니
울신랑 다람쥐가 혹여라도 칠까 야들아~~하며 피해다닌다
그런데 그런 녀석들이 한두넘이 아니다보면 가끔 목숨을 다한 녀석들을 보게되는데 기분은 별로다
지난주는 다른날보다 조금 일찍 나섰는데 갑자기 울 신랑 속도를 줄이더니 저거 주워가지고 갈까?한다
"무얼?"
"어 . 고라니가 길에 있네"
이녀석도 쌩쌩달리는 차 문화가 있는줄 모르고 아마 겁도없이 길을 건넜으리라
그러다 새벽에 어느차엔가 콰당한거같다
며칠전에도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 또 있네. 하면서 울 신랑 길에 쓰러져있는 고라니녀석을 차에
아~~~ 난 이런것을 참 싫어하는데
울 신랑은 맛있는 고라니 먹을 생각에 행복해하는것 같다
"난 안 먹어. 그리고 저거 냄새 많이나서 못 먹을거야"
될수있는한 울 신랑이 먹는일을 막기위해 안좋은 소리를 해댄다
"아니야. 새싹만 먹은 채식가라서 소고기랑 비슷할겨"
"그럼 사람들이 안주어가겠어. 노랑내가 많이날거야"
혹시몰라 친정엄마한테 물어보니. 옛날엔 고라니란것이 없었는데 외국에서 내려온 짐승같다며
먹지 말란다.
사냥을 좋아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뼈아푼곳에 좋다며 고기는 냄새가 많이나서 못 먹는다며
약이나 내려먹으란다
집에와서 울 신랑 아는 후배한테 전화를 해본 모양이다
애낳은 여자들한테 최고라고했다며 약내려다줄테니 먹을거냐고 묻는다
"우리집에 좋은것은 다 있는데 그걸 왜 먹어"
하지만 울신랑은 다시금 고라니녀석을 싣고 건강원으로 갔다.
그러나 ~~~울신랑이 맡기고 돌아온 잠시후 한통의 전화는 배가 불러 약을 못한다는것이다
신선하지 않다는 이야기
그렇게 고라니는 울신랑 애만 먹이곤 물건너갔다
예전에 강화에 갔을때 일이 생각난다
밤에 잠을 자려하는데 천막 앞에서 쿵쿵소리가 나는데 무서워서 나가볼수도 없고
꽥꽥 요상한 소리를 지르며 쿵쾅거린다
무서운 마음에 무슨소리냐고 물으니 울 신랑 그런다
고라니가 내려와 노는거라구
답사갔을때 짐슴 배설물이 있는것을 보긴 했지만 그녀석들의 놀이터인줄은 몰랐던것
그날밤 그렇게 요란을 떨더니 다음 날부터는 오지않았다
다음날도 가까운곳에서 괴성을 질러대어 가보니 자리를 옮긴 모양이다
그때 고라니란 녀석들의 울음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요즘 이 요상한 소리를 심심하면 듣는다
어제도 갑자기 콘테이너 뒷쪽에서 요상한 소리가 나서 무슨 소리냐고 물으며
"고라니 내려왔나봐" 했더니 울 정우도 일하다 말고 혹시나 싶어 창문으로 내다본다
울신랑 다른 새소리 같다고
그런데 조금후에 앞산에서 소리소리 질러댄다.
"재들 왜 저런데?"
"짝 찾으려고 그래. 발정와서"
콘테이너에서 로얄제리를 하고있으면 무당 개구리들 울어대지 고라니 녀석들 소리질러대지
가끔 아름다운 소리와 먼 무서운 새소리까지
어제 옥정호댐 다리 근처를 달리다 울 신랑
"야. 어디가."
무슨 소리인가 싶어 처다보니
"노루 녀석이 다리로 가네. 당신 봤어"
"아니"
"나도 궁둥이만 봤어"
진안과 무주쪽에 꿀 딸러 다닐땐 심심치않게 멧돼지녀석들도 참 만이봤는데
오늘 아침엔 결국 우리차에도 다람쥐녀석이 해딩을 했다.
울신랑 피하려했지만 ~~~~
새벽길을 달리다보면 참 여러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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