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누라도 삐졌냐?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10-24 08:22:00
- 조회수
- 2,217
새로운 제품 이름 붙이고 세상에 나오는것이 이리도 힘든줄 몰랐습니다.
머리에 쥐나게하고, 가슴 조이게하고, 시간에 동동거리게 하고..
돈만 있으면 가서 턱턱 사는 세상이것만, 새생명이 세상에 나올때 산고의 고통이
있듯이 상품도 똑같은 고통을 주고야 나오는가 봅니다.
스티커 하나 하나에 박스 디자인부터 시작해 손보고 또보고 , 걸핏하면
울 신랑은 익산으로 날라다니고, 한밤중에도 2시고 3시고 가리지않고 벌떡 벌떡 일
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내 잠을 깨우고 힘들게 힘들게 우리 통장으로 들어왔던 돈은
나갈때는 정말 쉽게도 나간다.
울 신랑 미리 미리 하라고 잔소리하는 마눌한테 머리속에 생각하고 있다며 잔소리
말라하고, 그래도 걱정되어 빨리하라하면, 당신이 하라고 툭 던져대니 내 속만 끓인다
그러더니 결국 시간이 급박한지 신경이 곤두서 심심하면 옥타브를
올리기에 그동안 마눌말 콧등으로도 안듣고 내가 심심풀이 땅콩도 아니고
같이 목소리 높였다.
화도 덜 풀려 이쁘지도 않은디 좋게 말할것도 뚝빼기 깨지는 소리를 하기에 귀막아
버리고 차라리 10층에서 메주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말지~
그려도 일은 해야하고, 꿀벌의 겨울식량을 점검하는데 수탉녀석 매일 마눌 모시고 다니
더만 그날따라 혼자 어슬렁 거리며 다니자, 울 신랑 하는소리
"네 마누라도 삐졌냐? 왜 혼자다니냐?"
며칠전 일하는데, 무화과 나무 밑에서 암탉이 죽는다고 소리를 지른다.
그냥 숫놈이 못살게 구는가 보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그날 저녁 트럭위엔 수탉녀석
혼자 덩그러니 올라가 취침준비를 하고 있다.
"정우아빠 이상혀, 암탉이 없어졌나봐. 낮에 꼬꼬댁소리 났는데 혹시 뭐가 잡아갔나"
그런데 아침에보니 암탉이 어디서 잤는지 나와 돌아다닌다.
저녀석들 진짜 부부싸움 해서 마눌이 삐졌나? 것도 아니다.
낮에는 꼭 붙어 다니는데...
아~~~~~~그 해답을 오늘에서야 찾았다.
손님 오시던날, 해질녘에 바쁜 마음에 닭을 내리 쫓지않고 정우를 데려다
주었는데 울 신랑 닭이 안보인다고 차에 싣고 갔다 왔냐고 묻는다
"내려 갔겠지 매일 시동 걸면 알아서 내려가는데" 했더니 닭들이 안 보인다고
하기에 적재함에 봤더니, 두녀석이 적재함에 납작하게 앉아 있어
한바탕 웃었는데 그때 암탉이 무서움을 탔던 모양이다.
녀석들 공짜로 드라이브 시켜줬더니 각방쓰고 난리여~
댓글목록
시골뜨기님의 댓글
꽃님이님의 댓글
아씨는 그 꼬꼬들을 드라이브 시켜 주었노라고 생색을 내는디...
꼬꼬 부부는 공포의 시간이었다는 결과~??
그래도 사내는사내..수탉은 잠자리를 바꾸지 않는군요.
하지만 조금 지나면 암탉도 다시 그 자리로 갈거란...(꽃님생각)
점프하면서 대봉시를 쪼아 먹던 모습을 떠올립니다.
우리집 닭들은 오이를 그렇게 쪼아 먹었는디...^^*
벌집아씨님의 댓글
글타구 잠자리까지 따로 잘거이 뭐 있담유^^그 감유 진작 다 먹었더만, 다른것 안먹었나 몰라요.ㅎㅎㅎ
벌집아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