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건들지마~~~~~~~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07-11 19:17:13
- 조회수
- 1,848
며칠 쉬었다 다시 시작한 로얄제리 오늘 채취하는 날입니다
어젯밤 새벽까지 잠 안자고 책보던 아들넘과 두시쯤 되니 잠에서 깨어 굿하던 울 신랑
울 신랑이 무슨 굿을 했냐구요?
예나 지금이나 참 어디 아푼곳없이 건강한 사람은 얼마나 좋을지 울 신랑을 보면 알수있습니다
어찌보면 일은 힘들지만 마음 만큼은 편하게 사는 사람이 우리 신랑일겁니다
당신 일하고 싶을때 일하고 쉬고 싶으면 쉬고 배고프면 밥달라서 먹고 자고 싶으면 또 자니 말입니다
어떻게 모든것을 마음 먹은대로 할수있는지 참 신기할뿐입니다
하루종일 무거운 벌통 들어올리고 사나운 벌들하고 씨름하니 힘이든지 피곤하다며 벼개들고
창문 밑으로 갑니다.
바닥에 귀가 닿는가 싶으면 쿨쿨 잡니다
그러더니 아들 다니는 소리에 두시쯤 일어나불 끄라고하더니 자기는 컴퓨터 두두리고
조금 있으니 우리 방문을 쾅 열었다 닫았다. 당신 자는사이 마눌 도망갔나 확인하는것도 아니고
암튼 마눌 생각하는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는듯합니다
잠시후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나더니 30분은 넘게 안들어옵니다
아마도 머리에 렌턴쓰고 마당 한바퀴돌면서 우리 봉이들 잡으려고 거미줄치고있는
거미녀석도 잡고 그것도 부족해 밭에가서 무언가 할겁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나고 쿵쿵 다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하품한번 늘어지게 하곤 다시
누워서 잡니다
자기야 졸리면 금방 자면 되지만 문제는 저란 사람입니다
한번 깨면 다시 자는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그러다 지처서 잠깐 눈을 붙인것 이상해서 눈을뜨니 6시
안떠지는 눈 비비며 거실로 나와 세상 모르게 자고있는 남편을 흔들어 깨웁니다
벌떡 일어나 나가면서 아들을 부릅니다
그렇게 로얄제리 채취를 하고 밥을 먹으면서 당신때문에 한잠도 못잤다고했더니 그럽니다
"누가 자지 말라고 했어. 그냥 자"
말을 말아야지~~~
이충을 하는데 정말 충판이 안 나옵니다
이충한것을 정우보고 벌통에 갔다 넣으라고했더니 벌에 쏘인다며 싫다합니다
그래도 안되겠는지 들고 나가더니 엄마 때문에 벌에 쏘였다네요
"한넘한테 두방 쏘였어요"
"그짓말 어떻게 한넘이 두번 쏘냐. 침이 하나밖에 없는데"
한넘이 옷 위로 쏘았는데 귀찮아서 제리틀 넣냐고 냅뒀더니 다시 다른곳을 쏘았답니다
미안해서 그랬지요.
"벌이 널 좋아하나보다"
주인은 이렇게 벌에 쏘이고 바쁘고 그런데 우리집 흰둥이란넘은 정말 한가하네요
이럴땐 정말 저녀석이 부럽습니다
끝내고나니 4시 점심 챙기러 들어오는데 울 아들 아빠한테 한소리 듣고있습니다
그냥 좋은 말로해도 될텐데 꼭 질책투로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약한통에 제리틀 넣었다고....아빠가 언제 뒷족에다 넣는것 봤냐. 소비 두세장사이에 빈곳이
제리틀 넣는곳이라며~~
그럼 넣을때 진작 말해주던가하지않곤
아들 앞에서 한소리하기가 그래서 점심 먹으며 그랬습니다
"당신 오늘 정우 건들지말오. "
"왜 ? 오늘 애가 무서운거야?"
"아니. 애 오늘 벌 한마리한테 두방 쏘였데"
그소리에 밥먹던 아들도 아빠도 웃습니다
밥이라고 유치원생만큼 먹던 아들도 이젠 일이 힘들고 제때 밥을 못 먹어서 그런디
밥 한공기를 다 먹습니다.
아직까진 덥다해도 바람이 불어주어 그런대로 이겨냈는데 남은 시간이 걱정입니다
두승산 꿀벌집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도 지혜롭고 건강하게 더위 이겨내시어요.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즐감~~
채기송님의 댓글
로얄제리를 조금 있으면 또 주문할려구요
운영자님의 댓글
저도 그런일이 있었나 기억도 안납니다~
채기송님, 마눌이 글 솜씨 좋다는 얘기를 오랜만에 들었다고 하네요~ㅎㅎ
정문근님의 댓글
너무 유유자적하고 행복한 삶 아닌가요...
월급쟁이들은 오늘도 스트레스 받아가며 출근하고 있습니다.ㅎㅎ
꿀 작업하시느라 연일 고생들이 많네요..
예전 꿀이 아직도 남아 있네요..
담에 맛있는 꿀 주문 드릴께요..
운영자님의 댓글
너무 많이 피곤하면 눕자마자 곯아떨어지고 죽었다 깨나면 아침인데 좀 빨리 잠들면 그만큼 피로가 빨리 풀려서 한밤중에도 잠이 깬답니다.
완전 몸으로 때우는 직업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