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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쟁이들 > 자유게시판

빚 쟁이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3-07-19 08:32:58
조회수
1,871

오늘은 모처럼 휴가를 받은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새벽에 잠을 더 잘수있는것은 아니니 휴~~이넘의 팔자는 잠하고 웬수가 진듯합니다

울 신랑은 2봉장에 봉사 짓는것을 오늘 시작한다고 연락와서 밥해 먹여 보냈습니다

다람쥐도 아닌데 매일같이 비슷한 하루하루를 보내는것은 우리만은 아니겠지요

예전 같으면 휴가 계획짜냐고 정신 없을텐데......그 시절이 정말 그리운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바다가 옆에 있어도 산이 가까워도 휴가  생각도 못하지만 더운 날씨 그럴 시간도 용기도 없으니

이런것이 바로 늙는다는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울 신랑 어제 아침엔 미안한지 그럽니다

이런 날엔 바다를 가야돼~~~

저녁 무렵엔 "괌으로 갈까?"

그래서 대포알처럼 쏘아붙였습니다

언제나 그런 날이 올까?

왜냐하면요. 머니도 문제지만 울 신랑 외국가면 누가 잡아먹는줄 아는 사람이거든요

국산표 상이라도 줘야할것 같은것 있지요.

우리나라도  다 못봤는데 무슨 외국은...... 늘 어러는 울 신랑 때문에 다른 사람도 피를 본다니까요

형제들끼리 다달이 조금씩 모으고있는데  말 나올때마다 이렇게 심통을 부리니 내 신랑이지만 미워요

어~~ 이런거 쓸려고했던거 아닌데 우째 삼천포행을 탔네요.

며칠전 딸아이도 막둥이도 집에 왔습니다

우리 세식구 밥해먹는것도 정신없는데 둘이 더하니 정말 궁둥이 붙일시간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거한것 해주는것은 아니지만 신경쓰이는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옛말에 먹는 밥상에 수저하나 더  올리면 된다구~~

이것은 그냥 하기 좋은 말일뿐입니다.

내 자식도 나가있다 오면 손님같습니다

울 신랑 봄내 밭에가서 살더니 요즘엔 시장 갈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매일 같은 반찬들로 돌아가면서 먹어야되니 그것이 좀 그렇긴 합니다

밥상 차려놓으니 울 신랑 그럽니다

"이 가지도 아빠가 심은거. 양파도 아빠가 심은거. 감자도 아빠표,고구마순도 아빠가 농사지은거.....

호박도 아빠가 심은거등

그소리 듣고있던 울 아들과 딸 그럽니다

"와 돼지만 키우면 되겠네. "

얼마전에도 울 큰넘이 같은 소리를 했는데

딸아이 소리에 울 신랑 좋은가 봅니다. 역시 울 딸은 나랑 통한다니까

어제  일하는데 울 큰넘 그럽니다

"엄마 영섭이랑 주명이 언제간데요"

"빚받으러 왔으니 돈 줘야 가겠지"

"그럼 얼른줘서 보내요"

"왜. 엄마 아들과 딸인데 니가 왜 보내라고 그래. 니가 밥해주는것도 아니고 "

"엄마도 바쁘고 나도 정신없고"

실은 삐적마른 딸아이를 보니 며칠 밥을 먹여보내고 싶어 잡았습니다

막둥이는 학교에서 일본에 갔다오더니  일본 갔을때 잠을잤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을 하기로했다며

돈을 타러 온것이지요.

경험으로 해보고 싶다고하는데 못가게하기도 그렇고 잘하는것인지 아닌지 알수가 없습니다

화상통화로 얼마전 면접을 본다고하기에 그랬습니다

"너 일본어 못하잖오"

"영어 잘해서 괜찮아요"

"니 영어 실력이 잘한다고 할정도로 큰소리칠정도는 아니잖오"

"엄마는 제 영어 실력을 무시해요"

그리곤 며칠

"엄마 저 일본가서 일해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밥도 안주고 잠만 재워주는 조건으로 간다니 그리 반갑지는 않습니다

한국도 아니고 다른 나라까지가서 게스튼하우스에서 일해주고 남는 시간에 알바자리를 알아본다는데

비행기값이며 밥값을 타서 가야하는데 아빠가 안 넣어주니 못가고

어제 일하고 들어와선 이불깔고 누워있는 두넘한테

"야 정신없어 너희들 가"

"ㅋㅋ 엄마 그렇지않아도 오늘 갈거에요"

그러곤 막둥이는 빛받아서 가고 울 딸은 오늘 간다고합니다

엄마가 오늘 쉬니 데려댜주고 장도 봐주고 가면 안되냐고~~

아이들은 바쁜 부모 둔 덕분에 집에가도 돼냐고 물으면 와야하고 반찬한번 못해다주니

늘 미안한 마음은 어쩔수없습니다.

부모한테 진 빚을 자식한테 갚는다고하는데  우리 부부는 부모들한테 얼만큼의 빚 지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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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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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아빠님의 댓글

이루아빠
작성일
제가 만약 운영자님처럼 양봉기술을 갖고 있다면 외국기술이민을 보다 쉽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떤 기술로 외국에서 먹고 살아야 될지 막막합니다. 지금 기술로 연구소에 취직이 될런지 모르겠고. 요즘 외국연구소들도 다 재정감축하느라 인건비 삭감하고 그런다는군요. 그 와중에 자국인도 아니고 외국인과학자 채용 만만치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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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점점 더 마음을 굳혀가고 계시는것같군요...
그냥 포기하시고 부지런히 연구에 열중하시다보면 좋아지는 날도 올거라 믿습니다.
완전한 세상은 없으니까요...
양봉업은 몸으로 때우는 일이랍니다.
1년을 같이 일하며 옆에서 지켜본 동생도 하고싶어 하지않았다는~
요즘만 같으면 땀흘린만큼 보상을 받는것같아 흡족하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