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 요란한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07-30 11:32:37
- 조회수
- 1,691
밤이면 무섭게 내리던 비가 아침이면 언제 내렸냐 합니다
어제새벽 로얄제리하러 나가야하는 시간인데 앞이 안보이게 비가 옵니다
울 신랑 다시 벼개들고 누워 쿨쿨 잠을 잡니다
"휴 ^^큰일났네. 오늘 일을 어찌하라고"
같이누워있지만 정신과 귀는 밖을 향하고 있습니다
좀처럼 그칠것같지 않은데 1번 봉사것만 먼저 꺼내라 할까?
마음은 오라가락하고 비오는 소리는 시원하다못해 무섭고 우리집 겁없는 닭들은 마당에 올라와
요란을 떱니다. 어미닭도 그렇지 이 빗속에 아기 병아리들 데리고 나오면 어쩌누?
혼자 오만생각을 하고있을무렵 비가 조금 약해진듯 싶습니다
자고있는 울신랑을 깨워 사정없이 내보냅니다
잠시후 훈연기를 피웠는지 연기냄새가 우리 방까지 솔솔나기 시작하고 조금있으니 쿵쿵
벌통 여닫는 소리가 납니다
지금쯤이면 7~8개 꺼냈으니 나가야겠다
자고있는 아들을깨우니 울 아들하는 소리좀 보소
"난 비가 많이와서 일 안하는줄 알았네"
"야가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로얄제리는 비가와도 해야하는것 몰라"
한두시간만 늦어도 유충이 많이먹어 로얄제리 양이 줄어드는데....
요 며칠 습도는 83%를 넘고있으니 너무하는듯 싶습니다
이렇게 비온뒤 해라도 뜨면 정말 그날은 죽는 날이기도 하지요
다행 바람이 솔솔 불어주어 견딜만하네요
"참 타이밍 끝내주네. 억수로 오던 비가 당신 내보내고나니 딱 그치네. 우리 일하라고"
"그러게"
아침먹고 이충해서 울정우 벌통에 갔다넣는데 다시 들어와 씩씩거리며 나쁜넘의 벌이라고 투덜거립니다
그 모습을 보니 벌에 쏘인것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후덥지근한 날에 벌에 쏘이면 더 아프게 느껴지는데
"나쁜넘의 벌이 손톱밑을 쏴가지고....." 하면서 그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얼마나 웃었는지
눈물이 흐를정도입니다
"아프다 소리도 안나오고"
그 기분 손톱밑에 안 쏘여보면 절대로 모릅니다
말료 표현할수없는 기분이지요. 손톱밑에 쏘이면 모든 사람의 행동이 똑같습니다
일단은 손을 잠시 들고있다 팔에 힘이 쪼악 빠지면서 다리까지 풀리는듯한 느낌
그 다음은 쏘인 팔을 두 다리사이에 넣고 한참 구부려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좀 살것 같거든요.
그냥 아푼것하곤 차원이 다르지요.
아프다 소리도 안나오더란 소리에 그렇게 웃을수밖에요.
비가 그치니 매미들의 합창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부터는 무지 더우니 그런줄 알라는 선전포고와도 같은것이지요
매미 소리만 들어도 덥게 느껴지니 말입니다
지금도 울 신랑 이 더위에 무거운 벌통 들어올리는 소리가 납니다
얼른 좋은 충판이 나와야 이충을 빨리하는데 오늘은 쉽게 안 나오는거 같습니다
울신랑 충판 찾아 빵숙아를 외칠 시간이 넘었는데 아직도 조용하니 말입니다
꼬꼬녀석들은 울시랑이 가끔 던져주는 숫벌 충을 먹기위해 마당을 서성이고
울 신랑 18번깨나 부르게 생겼습니다
"육수좀 봐"
당신 흘린 땀을 그렇게 표현하지요.
8월한달 그렇게 로얄제리 작업하다보면 여름은 금방 가겠지요.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아드님 한테 꼬추 쏘이면 더 아프다고 알려 주세요 ㅎㅎ
넘 야 했나요? 그럼 삭제 하셔요
운영자님의 댓글
막내는 지가 알아서 쿠샵도 하고 이런저런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어가던데 이넘은...
별로 안야해서 삭제 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