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들의 애정행각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08-08 09:52:27
- 조회수
- 1,851
덥던지 말던지 우리의 하루 일과는 변함이 없다
전혀 아름답게 들리지않는 우리집 수탉 녀석때문에 새벽마다 잠을 설친다
저녀석을 잡아서 오늘 삼계탕을 해묵어
그런데 생긴것에 비해 수탉은 맛이 없지
서방 잡아묵으면 매일같이 졸졸딸아다니는 저 암컷들은 또 어쩌누
암튼 멋진 두마리의 우리집 장닭들 계란을 먹이면 목소리가 이뻐지려나
한낮에 열기도 밤이되면 살살 불어대는 바람때문에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잠자리에 누우니 하늘에 별들이 보인다
이리 뜨거운데도 벌써 가을이 가까워졌다고 풀벌레들이 울어댄다
조용한 밤에 풀벌레소리는 참으로 정겹다
한참 일을 하다보면 어미닭들은 새끼 병아리들 데리고 이리 저리 다니면 먹을것을 찾아주는데
그모습이 너무 보기좋다
가끔 지렁이라도 한마리 잡아놓고 정신없이 마눌 불러대는 숫탉녀석도 그럴때만큼은 멋지게 보인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자기 마눌들 챙기는것 보면 신기하다
그런데 올해는 참새들의 사랑놀음을 못 본것같다
이런 날짐승들의 사랑놀이는 정말 눈뜨고 못볼지경이다
일하는데 갑자기 울어대는 참새가 있어 보면 나무에서 두넘이 붙어 뒹굴다가
땅으로 낙하하는것은 기본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런 녀석들이 눈에 보이는가 싶으면 얼마후 우리집 마당 구석에서 참새새끼들을
보게되고 가끔 우리집 멍멍이녀석들 자기들도 밥값한다고 큰소리칠때이기도 하다
참새 새끼들은 풀 숲에서 어미를 잃은것인지 잘 날지 못하는것을 우리집 멍멍이들이 보란듯 잡아다
우리가 잘 볼수있는곳에 가져다 놓고 름름하게 자랑이라도하듯 처분을 기다린다
짜슥들~~~~ 누가 모를줄알고
멍멍이녀석들이 이렇게 자랑하는것도 울 신랑이 바빠서 잔듸를 잘 못 깎아줄때이다
울 신랑이 부지런을 떨면 참새 새끼들이 숨을때가 없어 마당구석에서 볼수없으니
멍멍이녀석들도 참새 물고올 기회가 적어지기 마련이다
그러고보면 울 신랑이 게을러진건가 늙은건가 모르겠다
몇년전까지만해도 늦은밤이면 거미 잡을 나가고 더워서 나가고 그렇게 나가선 매미가 옷벗고 나오는
장면도 사진기에 담아오고 새들이 우리집 봉사밑에 날아와 잠자는 사진도 잘도 찍어오더니
올해는 무슨 일인지 나에게 새로운 재미걸이를 하나도 안 가져다 준다
작년에 일이다.
사진을 찾던중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내눈을 사로잡는다
봉사 등나무밑에서 새들이 옹기종기 잠을 자는 사진 마당에있는 때죽나무에서도 새들이 잠을 자고있는
사진등이었다
그래서 글과함께 올렸더니 자기가 찍은 사진이라 자기가 써먹어야한다며 내글을 과감하게 허락도없이
삭제하는것가진 좋았다
모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니 권리를 주장할수도 없구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십여년 곱게 담은 사진이 하루아침에 컴이 나가면서 같이 날아가버린것
그래서 그 아기새들이 새근거리며 자는 사진도 다시는 볼수없었다
아~~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아까운 사진이다
로얄제리 끝내고 밥 올려놓고 쓰는 글이라 정리가 안되고 횡설수설 되는듯하다
어지되었거나 지금은 매미들이 땅속에 있던 시간이 아까운지 죽도록 울어댄다
그래 울거라 .
너희의 울음이 줄어들때면 곧 더위도 물러가겠지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도심 속의 매미들은 아스팔트가 고스란히 소리를 반사시켜 아주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요. 제가 시각장애인이라 귀로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저렇게 시끄러운 매미소리가 들릴때면 방향감각이떨어져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헤매는 경우가 많지요.
흙 많은 시골에서 우는 매미소리는 흙이 적당히 소리를 흡수하여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입니다.
더워서 열사병으로 죽은 사람들이 두 명이나 있다고 하네요. 물 많이 드시고 건강 챙겨가며 일하셔요 ㅎㅎㅎ
아참, 꿀물에 소금 조금 넣고 드시면 전해질 보충에 짱입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왜 도시의 매미소리가 시끄러운지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쓰시는 글을 보면 전혀 모르겠으니 아마 너무 적극적이고 밝게 사시기 때문인듯하네요~
꿀과 소금은 안어울릴것같은데 그래도 시험해봐야 할듯...
요즘 너무 더워서 환장하겠습니다.
민정님이야말로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