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벌들의 반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5-08 12:52:40
- 조회수
- 2,957
벌써 봄이 익어가나 봅니다.
창문넘어 바람에 흔들거리는 나무들의 푸르름이 더 한층 우리의 눈을 편하게 해주고
시도때도없이 짝짓기를 하던 참새들도 벌써 새끼들과함께 나들이를 하고
5월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을 아는지 어제도 소쩍새는 코앞에서 한참이나 구슬프게 울다
갔습니다.
우리집 봉사에 등나무꽃이 허드러지게 늘어졌습니다.
저 꽃이 피면 곧 아카시아도 핀다는 소리입니다.
문만 열면 보이는 아카시아나무잎이 돋고 어느날 싸래기가 생겨 관심을
보이게 하더니 이젠 하얀 뻥튀기를 튀기고 있습니다.
곧 꿀이 들어온다는 무언의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지만 살랑 살랑 부는 바람은 꿀을
말리는 바람이 될까 두렵기도 합니다
매일같이 받던 화분도 어제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젠 꿀딸 준비를 해야할때가 왔기 때문입니다.
며칠전 화분 채취기에서 숫벌들의 대 반란이 있었습니다.
이녀석들 어느집 처녀왕이 유혹을 했는지 있는대로 나와선 큰 몸집으로 들어갈수
없으니 대모를 하는 겁니다.
일벌들이야 작은 몸이니 드나들지만, 이넘들은 체구가 커서 못들어가고 일벌들도
드나들기 힘들게 구멍을 모두 막고 있습니다.
"정우아빠 이녀석들 뽀뽀하고 있다"
"엉 숫벌들은 위가 없어 나갔다 와서 배가 고프니 일벌들한테 꿀을 얻어먹고 있는거야"
양심도 없는 넘들 일은 안하고 즐기기만 하면서 꿀을 빼앗아 먹다니
그꼴을 못보고 숫벌 잡기에 나섰습니다.
화분 채취기가 숫벌 잡는데는 최고입니다.
신랑과 함께 열심히 숫벌을 잡는데 조금있으니 벌통뒤에서 윙윙 벌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울 신랑 시원치 않은놈이 분봉이 난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이상합니다. 모두 체구가 큽니다.
알고봤더니 나왔던 숫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들어갈곳을 찾아 헤메고 있
습니다.
때는 이때다 싶어 있는대로 때려 잡았습니다.
덕분에 팔 운동 잘했습니다.
그나저나 시간만 있으면 자꾸 아카시아 나무로 눈이 가는것을보니 꿀딸 때가 오긴 온
모양입니다.
1년의 농사가 한달동안에 결정지어지니 자꾸만 날씨에 민감해지는 5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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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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