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컷이라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09-10 09:18:51
- 조회수
- 1,666
일요일 신왕들의 상태를 점검하기위해 벌 내검을 합니다
아침저녁 선선하긴한데 한낮에 태양은 역시나 우리에게 겁을 줍니다
우렁차던 매미소리도 어느새 사라지고 지저귀던 새들의 울음소리도 들리지않는 날
나무사이 우리의 봉이들을 잡아먹기위해 꽁지에서 실을 뽑아낸 거미들의 흔적만 가끔 보입니다
들판에 누우렇게 익어가는 벼이삭들이 참 보기좋은 요즘
올해는 무슨 이유인지 첫파트에 만든 왕이 파리만해서 모두 나오자마자 죽음을 당해야만 햇습니다
파리만한 여왕은 여왕으로 인정할수없는 우리 부부입니다
산란을 시작했는지 교미를 받았는지 확인해가며 벌통에다 메모를 하는데
우리집 꼬꼬녀석들 나무그늘밑에서 신나게 놀고있습니다
여름에 새끼를 깐 어미는 자기 새끼들이 많이 자랐음에도 줄줄이 같이 놀고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근심걱정도 사라집니다
그렇게 닭들이 한가롭게 놀며 주인이 가끔 던져주는 숫벌들의 유충을 먹고있을때
멀리서 우렁찬 소리가 들려옵니다
산고의 고통은 아닐지라도 알을 낳고 힘이들어 그런지 자랑스러워 그런지 소리소리 지릅니다
그소리에 여러 닭들과 함께있던 숫탉 두녀석이 꽁지가 빠지게 소리나는 쪽으로 달음질치고
가끔 멋진 날개를 들었다 놓았다하며 적에게 자기힘을 과시라도하듯
암탉의 소리에 계속해서 경비태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금방 자기 마눌의 안전을 확인했는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암탉녀석의 울음이 다시 이어지자 또다시 있는힘을 다해 달려갑니다
숫컷이라고 저리 여자를 보호하는 모습이 참 멋져보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보다 낫네. 사람은 마눌도 자식도 나몰라라 하는 남정네들이 많은데"
그소리에 울 신랑 그럽니다
제들 얼마나 웃기는데
자기 마눌들 엄청 위해. 지렁이 잡아놓고 절대로 자기들이 안 먹어. 먹기좋게 잡아놓고 꼭 마눌불러서 주는데
옛날 같으면 거짓말 말라고 했을테지만 예전에 나도 많이 보았기에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어디선가 위험한 소리라도 나면 병아리들은 작은 에미지만 그 날개밑으로 달려가 숨는것을 보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는 비슷함을 볼수있습니다
에미가 힘이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저 많은 녀석들을 품고있는지~~
벌통밑에 숨어있던 개구리녀석도 벌통여는 소리에 놀라서 달아나고 멋모르는 우리 벌들만
주인도 몰라보고 쏘아댑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 우산으로 가려주니 울 신랑 기분 좋은가 봅니다
어허~~~ 울 각시가 신혼때 이렇게 우산 씌워주더니 다시 신혼이 되엇나 보네
참나^^ 해마다 뜨거울때마다 해주지만 울 신랑 머리속에는 신혼때에 그 모습으로 꽉차 있나 봅니다
가을은~~~~ 파란 하늘에 시원한 바람도 좋지만 이렇게 여유있게 벌을 볼수있어 더 좋습니다
댓글목록
장희일님의 댓글
맛있게 잘먹겠습니다& 그리고 옥살산도감사하고요~~^&^~~
하시는사업 번청하시고 부~~자 ~~되시길 기원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