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화분 받을수 있으려나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09-29 22:08:21
- 조회수
- 1,991
요즘 아들이랑 셋이서 2층 계상을 1층으로 내리는 작업을 끝냈다
벌들은 벌써 가을이라고 소비에서 꿀 냄새가 나니 달려들기 시작한다
그래도 화분도 잘 들어오고 들깨며 메밀등에서 꿀이 유입되니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달려들지는 않아
그런대로 작업하기가 수월하다
2층을 내리는 작업을 끝낸후 이번엔 신왕들이 얼마나 산란을 잘하는지 점검에 들어간다
팔목이 좀 시원치않은덕에 땡땡이를 치고 싶은데 우리처럼 로얄제리 작업하고 가을에 분봉 작업을 한집은
이 가을벌이 내년봄벌을 좌우하기에 그럴 여우가 없다
울 아들 녀석은 내가 잠시 어디라도 갈 기미가 보이면 엄마 어디가냐고 잔소리를 한다
아빠랑 둘이서 일을 하면 그만큼 자기가 힘드니 울 신랑보다 더 잔소리가 심하다
어찌되었거나 신왕들 점검을 하는데 조금은 실망이 된다
우리가 생각했던것만큼 우리 마음에 안 차기 때문이다
왕을 몇번씩이나 유입시켜 주었건만 나쁜넘의 벌들 여왕들을 죽이고 받아주지않고
그래도 대는 잇고 싶은지 동봉 산란을 해놓아 소비 망가진것들이 나온다
살기위해 몸부림을 친것이다
일벌들이 산란을해서 나온 벌은 벌도 아니고 파리도 아니고 새카맣다.
뚜껑만 열어봐도 일벌들이 산란한것을 알수있다. 요상하게 묘한 냄새가 난다
참 신기하다.
아까운 소비들 망가졌지. 벌 한통 사라지는 순간이다
가끔 작은 여왕도 사정없이 목숨을 잃는다.
벌써 일찍 산란을 시작한것은 제법 봐줄만한데....
"얼른 벌 사서 보충시켜줘야겠네"
왕들 빨리 안 받아준덕에 벌사는데 돈 들어가게 생겼다.
벌 사본지가 언제인지 생각도 안 나는데....가끔 팔아는 봤어도
어쩔수 없는 노릇이지만 마음은 왠지 씁쓸하다
힘들게 노력한것이 효과가 있으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이럴땐 힘빠지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 남아있는 벌통으로도 해마다 키우는 만큼은 되지만 내년에 화분을 더 많이받고
로얄제리를 더 하려고 욕심을 내고있는 중이다.
얼마전 울 신랑 임실에 가면서 명령을 하곤 간다.
"정우야. 오늘 솜 꺼내다 벌통열고 한장씩 넣어라"
참말로 말하는 사람은 쉽지만 2백통이 넘는것을 혼자서 열어가며 솜 넣는것이 그리 쉬운일은 아닌데
아들과 둘이서 정신없이 하고나니 허리가 안 펴진다
순간 마을 할머니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밭에서 일하다 안 펴지는 허리를 세우기위해 엉거주춤 구부정한 모습으로 천헌히 일어나시는 모습
그럼 안되는데.....
시작하면 별것아닌데 , 시작하기전엔 왜 그리 심란한지
내검을 하면서는 또 벌통 뒷쪽에 보온을 해준다
울신랑 혼자서하니 능률이 안 오른다며 밖에서오는 마눌을보고 무척이나 반가워한다
얼른 옷 갈아 입고와~~~
연기 풍겨주고 화분떡 올려주고 솜 접어 벌통 뒷쪽에 넣어주면 남편은 그사이 벌 상태를 확인한다
그렇게 둘이서하니 역시 속도가 빠르다
아들은 벌 보면서 꺼내는 소비장을 처리한다
벌 보는데 쑥화분과 씀바귀 화분등이 떨어진다. 으메 아까워라~~~
며칠전 모임에 나가 녹차하는 언니한테 물어보니 녹차꽃이 한두송이씩 피기 시작한다고하는데
우리의 생각대로 녹차화분을 받을수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좀더 많은 꽃들이 피어주어야 받을만큼의 화분이 들어올텐데
어여쁜 화분을 좀 받으면 좋으련만......... ㅋ 화분 받으면 좋긴한데 또 꼼짝못하고 일이 기다린다는
소리이기도하니 좋아해야하나 말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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