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을 끓여줘야하나 말아야하나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10-09 12:13:53
- 조회수
- 1,937
지난주 하나밖에 없는 울 남편 생일이었습니다
전날밤 혼자 갈등을 합니다
미역국을 끓여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냥 넘어가자니 미안하고 끓여주자니 그것도 안될것 같고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울 신랑 생일날 대리 경매를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임실 우리 땅 건너편에 자그마한 땅이 나왔는데 그 땅을 시동생이 받기로 되어있는데
시동생이 바쁘기에 대리인 자격으로 가기로 한것이지요.
그 많고 많은 날 중 하필이면 생일날이니
미역국 먹는다고 미끄러지는 일은 없겟지만 그래도 귀가 보배이고 기분상 안될것같고 그런거 있잖아요
그래서 결국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울 신랑이나 나나 생일을 별스럽게 챙기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운해할 신랑도 아니니
새벽에 울 시동생 전화해서 원하는 액수를 말해줍니다
그보다 살짝 더 썼으면 싶은데..... 형수님이 알아서 해주세요
아침먹고 전주 법원으로 갔습니다
시골땅이고 평수가 큰것이 아니고 209평인지라 액수도 작습니다
경매 나온 가격이 7백에서 몇천원 빠지는 액수인데 문제는 얼마를 써야하나? 그것이지요
일주일동안 시동생보고 꿈 잘꾸라고~~ 자꾸 액수를 생각해서 머리에 떠오르는 액수를 알려달라했습니다
그리고 전날 밤 시동생 전화를 받은 울 신랑 그것가지곤 안되니 밤새 더 생각해봐.
잠을 자려는데 비몽 사몽 70이 머리에 입력되었는데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일단 경매장에 가보니 사람은 역시나 많습니다
몇명이나 붙으려나~~~ 바로 길 옆 땅이고 그쪽은 나오는대로 낚아채가는곳이기에 긴장이 됩니다
우리 옆골짜기에 차가 올라갈수 없을곳 같은곳도 나온액수에 두배이상을 써서 받았다는데
이땅은 길과 붙어있고 평지이니 많이 붙겠지~~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편안합니다
울신랑 얼마를 쓸거냐고 묻습니다
음 ^^자꾸 70이 눈앞에 아른 거리는데 어떻해야할지 모르겠네.
울 신랑 내땅 만들려면 넉넉하게 쓰는것이 좋다고하지만 그리 많이 쓰고싶은 생각이 들지않습니다
거기에 내것도 아니고 시동생것이니 우리 마음대로 많이 쓰기도 그렇고
일단 1273만 20원을 써서 입찰함에 넣고 기다려 봅니다
경매장 모습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기다리고 있는데 울 신랑 그럽니다
"될것 같은가?"
어~~ 마음이 편안한것이 그러네.
앞 물건들 입찰되는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으니 재미도 있습니다
어느분은 입찰에서 당당하게 되었지만 경매금액의 십분의 일을 넣어야하는데 그 돈을 덜 넣어서
떨어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안 넣어서 떨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똑같은 가격이 나와서 재 입찰을 하는데 그 덕분에 몇백을 더 날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십원만 더 써도 몇백씩이나 손해를 보지는 않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기도하지요
우리 물건 번호가 가까워집니다
나와 또한 사람
어~~~내 기분상태를 봐선 될텐데.... 또 한사람이
입찰에 쓰여진 금액을보더니 20원은 모하러 썼냐고 잔소리를 합니다
그거야 입찰하는 사람 마음이구만....바쁜데 잔소리까징하다니
조금전 같은 금액덕분에 몇백 날린 사람을 보고도 저런 소리를 하넹
그러거나 말거나 내 봉투를 옆으로 주면서 입찰되었다고 발표를 합니다
그런데...저 사람은 얼마를 썼을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궁금한것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몇년전부터 시골로 내려오고 싶어하는 시동생앞으로 땅이 생긴것이지요.
나와서 시동생한테 전화를하니 " 떨어졌지요?" 합니다
아마도 포기반 기대반 했나 봅니다
"됐는데요" 했더니 , 정말요 ? 합니다
집에 오는길에 들려서 다시한번 그땅을 봅니다
나라땅이 들어가서 평수보다 훨씬 넓어 보입니다.
"예쁜집 짓고 텃밭가꾸고 그럼 될것 같습니다.
미역국도 못 먹었는데 땅도 안되었으면 억울했을텐데 입찰이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박성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경매물건 권리관계는 관련서적 한권으로 쉽게 이해할수 있더군요.
귀농지소개...천상 촌놈의 유전자가 흐르는 저랑 성수님도 비슷한듯하네요~
참고할만한게 있기는 한데 다음주쯤에 연락한번 드릴테니 검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