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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눌 없으면 어떻하지 > 자유게시판

우리 마눌 없으면 어떻하지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3-10-09 12:54:39
조회수
1,819

멋지게 물들어가던 시골의 들판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추수의 계절인탓에 여기저기서 윙윙 나락 베는 소리가 들립니다

올 농사는 대풍이라는 사람도 있고 볏짚 농사를 지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락을 털어봐야 정말 어떤지 알수있겠지요

농민들은 추수로 바쁘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벌 점검을 하냐고 바쁩니다

태풍 소식에 울 신랑 빨리 내검을 다 끝내야한다고 정신을 빼기에 정신빼고 일을 했습니다

일하다 울 신랑 그럽니다

"와 ^^ 울 마눌이랑 일하면 이렇게 빨리하는데. 마눌 죽으면 나 벌도 못 키우겠네"

날이 갈수록 립서비스가 늘어갑니다

"아들하고 해도 이정도는 해주거든"

아들은 시키는 일만하고 마눌은 알아서 뒷처리까지해주니 그래도 마눌하고 일하는것이 편한가 봅니다

"아들아 비온다고하니 개포 묶어다 치우고  빈 벌통도 다 치워라"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에서 제일 팔자 좋은것은 역시나 강아지 녀석들입니다

더우면 그늘 찾아가서 있고 추우면 따뜻한곳 차아다니며 놀고있으니 말입니다

일하다 배고프기에 대추 몇개따서 먹습니다

가을엔 일할때 이런맛이 있지요. 단감하나 따서 먹기도하고 그런데 올해는 많은 재미가 없습니다

대추도 단감도  몇개 안 열렸습니다

무슨 가을 날씨가 이런지 땀이 줄줄 흐르고 한쪽에선 모기란넘이 물어댑니다

그래도 벌들이 좋으면 일할맛은 절로 납니다

아마도 일 복 하나는 타고 났나 봅니다

우리집 두남정네들 나만 보면 일 못 시켜 안달입니다

며칠전 울 아들넘 아빠가 시킨 일을 해야하는데 안 나갑니다

"아들아 얼른 해라."

엄마 같이해요~~~ 엄마는 놀고 나만 일하라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며 ~~

아빠가 시킨 일이니 나가면서도 엄마~~~ 얼른 나와요.

으~~~ 거실에서 아들넘 일하는것을 보고 있쟈니   안나가고 못 배깁니다

" 아들아, 이렇게 이렇게 해야 빠르지. 그렇게해서 언제 다 하려구"

"그럼 엄마가 해요"

내참~~~ 말을 말아야지

시범을 보여준다는것이 결국  끝장을 봅니다

울 아들넘 말하는것좀 보세요

"이렇게 잘하는 엄마를 두고 아빠는 왜 날 시키는지 이해가 안돼요"

헐~~~~

전날 혼자하고 온 손가락에 물집이 잡였더라구요.

오늘도 울 신랑 그럽니다

"당신은 일 안해도 되니까. 감독만 해줘"

그냥 둘이서 하라고 둘이서 해도 될일을 왜 꼭 나까지 부르냐고 모른척 했습니다

그래도 궁금해서 조금전 현관문 열고 내려다보고 있으니 울아들넘 손짓하며 오라고 합니다

내가 안가도 될것같아 모른척하고 다시 들어왔습니다

언제나 우리일도  끝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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