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어쩌나~~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3-11-25 09:35:10
- 조회수
- 1,709
어제아침 서울 간다는 아들녀석 밥을 먹여서 보내기위해 잠을 깨웁니다
아빠가 벌통 솜 덮어주었던거 헤체하라했다며 일어나질 않습니다
그것을 다해놓고 서울을 가야하니 아들넘의 얼굴이 밝을리가 없지요
일어나서 투덜댑니다
아빠는 매일 자기한테만 일을 시키고 아빠는 안한다는 이유입니다
"아들아 오늘이면 일도 끝나는구만, 그렇게 투덜대고 해야겠니"
"그냥 해주는것도 아니고 너 월급 받고 하는거잖오"
그소리에 저도 양심이 있는지 웃습니다
아마도 집안 일이니 월급 탄다는 생각은 잊었나 봅니다
아빠 나갔으니 얼른 같이가서 하라고하니 아빠는 분명 다른일을 할거랍니다
매번 그런다고
아들이 밖으로 나가고 잠시후 울 신랑은 등에 분무통을 메고 들어왔습니다
집벽에 방수액을 몇년 안 뿌려서 벽돌이 튄다며
각자가 할일이 이렇게 다르고 가장이 할일은 따로 있는데 아직 아들은 그런것까지는 모를겁니다
얼마후 밖을 내다보니 두 부자가 솜을 벗기고 묶고 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늦은 오후 아들은 시간이없어 짐을 못싸고 옷이랑 책을 내놓고 챙겨 보내라며 떠났습니다
아들 차 태워보내고 오면서 울 신랑 그럽니다
"정우도 없고 심심해서 어쩌나"
"정우가 당신이랑 놀았가니 심심혀"
"이사람아 그래도 사람 있는것하고 없는것하고 얼마나 다른데"
울 신랑도 나이 먹은것이 확실합니다
늙은 부모의 마음은 이런데 집떠난 아들넘으니 부모 잔소리 안들어 좋다고 할지도 모르겟습니다
그래도 감사한것은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각자 자기가 있는곳에서 열심히들 살아준다는것이지요
앞으로도 자기가 해야할일 잘해주기를 ........모든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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