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울 신랑이 사고를 안치니 마눌인 제가 쳤습니다
것도 생각지도 않았던 사고를
평소 드나들던 후배가 옷가게를 접고 음식점을 한다고하기에 마지막으로
얼굴한번 보러 갔습니다
그만두기전에 이야기좀 하지는... 울딸도 이런것 시켜보고 싶은데 교육좀 받게
"언니 그럼 이것 인수해서 하라고 해"
사고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울신랑한테 딸이 내년이면 4학년이니 인생 공부도 시킬겸 한번 시켜보면 어떻겠냐고
일 치려면 누가 말리는 사람도 없나 봅니다
"당신이 할거면 절대 안되고 일해야하니..딸 시킬거면 하랍니다
시골이다보니 큰돈 들어가는것도 아니고 물건값도 많은돈이 필요치않은것 같아 시작했지요
그렇게 시작한지 한달 조금 넘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것처럼 그리 달달한것이 아님을 요즘 느끼게 됩니다
사람들이 다 나같은것이 아님을..그것도 메이커를 하는것이 아니다보니
사람들한테 시달리는것이 보통이 아닙니다.
매주 동대문 시장까지 물건하러 다니는것도 큰일이구요
7~8시간을 그것도 오밤중에 쉬지않고 다니면서 물건을 해야하니
몸도 지치고 사람들한테 시달리니 완전 정신 노동입니다
옷을 좋아한 죄값을 요즘 톡톡히 치루고 있습니다
내가 조금하다 딸아이 방학때와서 배우고 3월까지만 내가 같이 봐주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딸 며칠 있어보더니 하는 소리
"난 아줌마들이 무서워. 엄마가 하고있는것 듣고만 있어도 스트레스 쌓여"
결국 아줌마들이 무서워서 못하겠답니다
신경전 벌이는것도 싫고
요즘 머리가 정신 없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딸아이가 보충할수있는것도 아니고 사람을 쓴다고해도
주인이 할수있는 일과 객이 할수있는 일이 따로있으니
자꾸 날짜는 가고 금방 3월이 올텐데...
그렇다고 시작한지 얼마안되었는데 접기도 그렇고
머리속이 온통 벌집쑤셔놓은것 같습니다
어제 울 신랑 해남 내려가서 벌 놓을자리 중장비 불러 일해야한다며 트럭을 놓고
내차를 가져갔습니다
저녁 가게문을 닫고 차로가니 트럭뒤에 왠 케익 상자가 있습니다
혹시 누가 잠깐 가게 들어가면서 놓고갔나 싶어 10여분 기다려도 오지않기에
빈 상자인가 싶어 들어보니 반즘 먹은 케익 상자
누가 놓고 깜박했나 봅니다.
케익 상자를 들고 들어오는 엄마를 보고 울 큰아들 무슨 케익이냐고 묻습니다
"주웠어"
사정 이야기를 하니 울 아들 그럽니다
"엄마는 누가 약 탄거면 어쩔려구"
케익을 꺼내 조금 떼어먹어보니 케익이 좀 말랐네요
누가 케익 안 사먹는줄알고 그렇게 선물했나 봅니다
케익을 이렇게 먹기는 또 처음이네요.
그나 저나 이 가게를 어찌해야할지 그게 걱정이네요
수입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문용희님의 댓글
사고는 제대로 치셨네요 그래도 인생공부좀 하라 하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제가 옆에서 봐도 완전히 새로운세계에서 고생하는게 안쓰럽네요...
그저 하던일이나 조용히 했으면 올겨울내내 편히 쉬다가 봄에 서서히 기지개켜고 일시작했으면 되었을걸...반대하지않은 저도 문제가 좀 있는듯~
박성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거긴 옷가게가 사랑방이라서 딸에게는 벅찬역할인것같더군요.
양봉일은 벌써 30년동안 다져진 기반이 있고 시스템이 있는데 옷은 전혀 새로운 분야이니 하나에서 열까지 새로 개척해야 하므로 어려울수 밖에 없더군요.
세상에 쉬운일은 없다는거 다시한번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