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것이 정답일까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4-02-17 09:34:48
- 조회수
- 1,849
인생 살면서 확실한 정답을 안다면 지금보다 사는것이 훨씬 좋을까요?
인생의 정답이 없듯이 작은 곤충하고 생활하면서 늘 어느것이 정답일까? 늘 고민에 빠질때가 많습니다
힘들게 해남까지 옮겼던 벌중 두줄은 괜찮은데 두줄이 문제였습니다
한줄은 몰려서 터질듯 좋고 한줄은 그만큼 다른통으로 간탓에 헐렁하고
앞으로도 계속 몰릴것같다고 아예 한줄을 집으로 가져가자고 합니다.
지난주 한줄의 벌을 가져오기위해 해남으로 갑니다
아침의 일어난 울 신랑 그럽니다
"정우엄마 오늘 같이 갑시다. 혼자가서 가져오려했는데 도저히 안될것 같네"
실은 혼자가서 가져오려고 생각했다는 그 자체가 제겐 충격입니다
언제나 같이하자 같이가자를 달고 사는 사람인데 그 먼길에가서 혼자 가져오려고 했다니~~
해남에 도착하니 역시나 정읍보단 훨씬 따뜻합니다.
사스레피나무엔 조롱조롱 꽃 몽오리들이 꽃 피울 준비를 하려는듯 매달려있습니다
벌들이 외출을 했으니 그들이 다 들어갈때까지 기다려야합니다
예전에 가진것 별로없어 진안에서 여름벌을 키우곤 애들 개학날짜에 맞춰 둘이서 저녁마다
우리차로 실어나르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생각조차 하기싫은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정우엄마 어느 줄을 가져갈까? 당신이 결정해"
이 소리는 나중에 마눌한테 원망을 듣지않겠다는 계산이 깔려있고 그만큼 본인도 결정하기
힘들다는것을 알수있습니다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고 벌통을 덮었던 솜과 비닐 보온덮개등을 정리하며 벌을 싣습니다
갑자기 울 신랑의 목소리가 커서보니 세상에나 벌통을 올리다 한통을 떨어트렸습니다
아마도 중간에 합쳐서 빈통들이 있는데 빈통인줄알고 싣다 그런것 같습니다
다행이 저녁시간이라 온도가 내려가니 벌들이 소동을 안 피우고 바로 소비장으로 몰려들어
쉽게 벌통으로 옮길수있었습니다
보온덮개등을 개키는데 어찌나 무겁고 힘이드는지 팔에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울 신랑 18번 " 그래서 힘을 자꾸 써야혀"
이것들을 차위로 올려놓으니 작은 산하나가 앞에있는듯 합니다
그렇게 어둠속을 뚫고 달리는 시간 불안한 마음은 어쩔수없습니다
혹시라도 굴러떨어지면 어쩔까? 별 생각이 다 들지요
고속도로를 달리다 혹시 무슨 소리라도 들리면 내려서 확인하고
그런데 요즘 AI로 중간 중간 소독을 해대는것이 문제입니다
"정우엄마 벌통이라 약 못하게 해야돼"
소독하는곳에서 좀 떨어진곳에서 소리를 지릅니다
"벌통이라서 약을하면 안된다고"
그런데 그 소독하는것이 자동이라 멈추는데 한참 걸립니다
소독하는곳이 한두곳이 아니니 매번 잡아먹는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딸아이는 엄마 아빠오기를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을텐데 마음이 급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벌통 한줄을 집으로 모셔왔습니다
내리는것은 울신랑 혼자서하고 다음날 아침 다시 포장 작업을 합니다
"정우엄마 얼른 같이하자"
으~~ 그럼 그렇지
고무장갑끼고 척척 일을 진행시키는 울 신랑 그럽니다
"그건 기술자가 하는건데, 아무나 못하는건데"
"당신 그렇게하고 나중에 혼자 다했다하려고 그러지"
이렇게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금 포장을 끝냈습니다
햇살이 따스하고 자리를 옮겨놓으니 벌들은 정신없이 외출을 합니다
잘한 결정인지 어쩐지는 모르겟지만 해남에서도 정읍에있는 벌들도 산란 팍팍밀어
얼른 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강경숙님의 댓글
때론 뭘사면 아 비싸 깍아달래야지 하다가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내가 직접 수고하지 않고도 이 좋은 것들을 쉬이 살수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말아야지 합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아침 이런 말씀을 듣게되어 기분 좋은 하루가 될것 같습니다. 경숙님도 좋은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