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또 갈등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4-04-04 11:14:54
- 조회수
- 1,861
올해는 봄꽃들이 시샘이 많은듯 합니다
이쁨을 다른꽃들이 독차지할까봐 그런지 서로 먼저 피겠다고 난리 법석을 떨더니
색색의 봄꽃들이 활짝 웃고 있습니다
벚꽃이 피었으니 해남에있는 벌들 분봉열나면 안된다고 게상을 올려야한다며
수요일 아침 또 먼길을 떠납니다
남들은 일부러 시간내서 꽃구경을 다니는데 제 팔자엔 역마살이 끼었는지 이렇게 일도하고
나들이도 하고 꽃 구경도하는 묘한 인생입니다
그래도 진달래며 벚꽃을 보며 가니 기분은 좋습니다
헐~~봉장에 도착하니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 천막은 폭삭 넘어가있고 우리 봉이들은
신이나서 꿀과 화분 나르기에 정신없습니다
울 신랑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더니" 정우엄마 이만한넘이 분봉 나왔어" 하면서 두손으로
원을 그립니다
얼마나 큰넘이 나왔기에 저러나 싶어 가봤더니 세상에나 몇통이 한곳에 다 붙어있는것 같습니다
한통 갖곤 안될것 같다며 울 신랑 두통에 나누어 받습니다
분봉열나면 안된다며 울신랑 벌통 덮은 비닐을 벗겨내자고 합니다
날은 얼마나 뜨거운지 울 신랑 반팔입고도 덥다하는데 긴팔입은 전 숨쉬기도 힘들정도입니다
이런날은 꽃보며 맛난것 갖고 놀러가야하는데.....
내 마음을 아는지 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너무나 정겹습니다
꿀과 화분이 들어오니 밀방 잡은 통도 보이고 벌들이 퍼질때로 퍼져있습니다
그동안 새 벌들이 나와 제법 많이 늘었습니다
울신랑 강한통만 갖고 가자며 강한통은 앞쪽으로 끌어 내놓는데 이넘들 자기들 집 위치 바꿨다고
사납게 굽니다
덕분에 몇방 제대로 쏘여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산벚꽃도 피고있고 진달래 방긋거리고 논마다 심어놓은 유채들도 노오란 봉오리를 자랑하고
있는데 그 꽃들을 놓고 벌을 가져오자니 얼마나 아까운지 자꾸 갈등이 생깁니다
갈때는 힘들게 해남까지 다녀야하고 일을 제때 제때 못하니 무조건 가져오자 했는데
그 많은 꽃들을보니 자꾸 갈등이 생깁니다
"정우아빠 이 꽃들 남겨두고 강한넘들 가져가면 아깝잖오"
"그래도 가져가야해. 게상 (2층) 올리면 보온도 더 신경써야하고 그러는데 여기선 그렇게 하려면
힘들고 일도 많아"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도 울 신랑도 자꾸~~ 머리를 굴려봅니다
울 신랑도 2층 올려주려고 차에 통을 싣고 왔지만 마음 정하기가 힘든거지요
어찌되엇거나 강한통 손봐서 표시해놓으니 해는 바쁜듯 산을 넘어갑니다
신랑은 벌통 싣고 난 뒷 정리하고 정말 정신없습니다
벌 한통에 들어갔던것들이 어지나 많은지~~
그렇게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습니다.
오면서 딸래미 데리고 김밥 몇줄 사서 저녁을 대신해 봅니다
그런데 봄 처녀는 심술보가 대단한가 봅니다
이렇게 많은 꽃들이 피었는데 어제저녁 바람이 불어댑니다
큰일났네. 저러다 꽃 다 떨어지겠네~~ 하는 마눌 소리에 울신랑 그러게
그래도 산벚은 이제피니 안 떨어질거야~~ 합니다
어제 온도도 내려가고 바람도 불고해서 2층집을 못 올려주었는데 오늘은 게상 올리는 작업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먼저 집에있던것은 올려주었는데 해남서 가져온것만 손을 봐주면 될것 같습니다
봄이되니 고객님들 전화해서 화분 언제 줄거냐 , 로얄제리 언제 나오냐며 우리와 같이 바빠지시네요
해마다 꽃피는 시기에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몇년은 18일에 로얄제리를 시작했는데
올해는 좀더 늦어질지 빨라질지 일단 게상 올려놓고 상황을 봐야할것 같습니다
화분도 지금 봐서는 개화기가 조금 빠를것 같기도한데 자연이 하는 일을 우리가 알수없으니
좀더 지켜봐야할것 같습니다
10일정도 해남과 개화시기가 차이가있어 내려갔는데 올해는 하루정도 차이밖에 안지는듯해서
다시금 강한통부터 집으로 들어오고 있는 중이니 ~~
작은 곤충 벌을 키우는 일은 늘 갈등의 연속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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