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받을때가 가까워지네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4-04-08 09:27:54
- 조회수
- 2,031
울 신랑 늙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제도 해남으로 뿌웅 떠났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달래와 벚꽃으로 눈은 너무나 즐겁습니다
봉장 가까이가니 논마다 유채꽃이 노오란꽃을 피우고 춤을 춥니다
와~~나도 모르게 함성을 지릅니다
봉장 앞뒷산에 산벚들이 수를 놓아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실은 꽃을 보면 벌들 꿀 들어오는것이 먼저 생각나니 아마도 난 꽃을 볼 자격이 없는지도 모르겟습니다
산벚이 많다하더니 정말 많네요.
정읍은 떠나기전 바람이 많이 불던데 해남은 고요할정도로 날이 좋아 그늘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날씨만큼이나 우리 벌들 차분하게 일을 잘 하고 있습니다
이럴때 주인의 마음은 안심이 되지요.
기대감을 갖고 벌통뚜껑을 열어봅니다
밖에서 일할 언니 벌들이 먼저만해도 적다 싶었는데 확실하게 늘어났습니다
강한통은 또 집으로 가져오기위해 표시를 해가면서 일을 합니다
매번 2명이라고 예약 손님있다고 보리밥집 배짱튕기는것 보기싫어 정읍에서 김밥을 가져갔습니다
두줄 봤으니 점심을 먹어야한다는 남편과 그늘에 앉아 김밥을 먹으며 벌을 보고 산에 꽃을보니
마음이 이렇게 편안할수가 없습니다
아침까지만해도 상수리나무들 푸루름이 더해가서 살짝 걱정이 되기도했습니다
봉이들이 튼실해야 곧 피어날 상수리화분을 받을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하루가 다르게 화분 받을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예약하신분이 많으니 전쟁아닌 전쟁을 치뤄야할것 같습니다
스치로폴 박스도 미리 준비해야하고 얼음팩도 잔뜩 얼려놓아야할것 같습니다
김밥을 먹고 바로 일어서는 남편한테 잠시 쉬어서 하자고 조릅니다
땀을 흘린뒤 그늘에서 쉬는 시간은 정말 행복합니다
다시금 일을 시작하고 전화받고 잠시 앉아있으려니 빨리 빨리 정리 안한다고 울 신랑 궁시렁댑니다
헐~~ 언제부터 이동하는 날 울 신랑이 나한테 잔소리를 했다냐
늘 내가 제촉했는데...
한참 일을하던 울 신랑 이동하는것 일도 아니라고 소리지를땐 언제고 힘들다며 쉽니다
"이동하는것 일도 아니라며"
"당신이 매일 이팔 청춘인줄알지"
그런데 요즘 울신랑 늙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참 이상하지요. 젊었을땐 늙으면 보자했는데 늙어가는 모습이 보이니 왜그리 싫은지요
땀흘리며 일하는 마눌이 안돼보이던지 잠시 쉬라고 합니다
서둘러 벌통과 잡짐을 싣고 집에오니 하늘엔 별들이 반짝거리고 달님은 환하게 웃고있습니다
아~~~ 벌써 하늘 처다볼때가 되었나 봅니다
혼자 끙끙거리며 짐을 내리고있는 신랑을보니 잠시후가 눈에 보입니다
죽은듯 아마 잘겁니다. 세상 모르고~~~
그래도 벌들 뒤집어져서 꿀 가져오는 모습을 보면 하나도 안 힘드니 이것도 팔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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