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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해서 못 보겠네 > 자유게시판

민망해서 못 보겠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4-04-18 20:08:37
조회수
1,967

꿀벌집 요즘 눈코뜰사이 없이 바쁜시기가 되었습니다

집앞 상수리나무 날좀 봐달라고 허벌레 늘어져 우리를 약올리듯 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화분 줄건데 너희들 무얼하고 있냐는듯"  말이지요.

어찌 되었거나 어제 화분 받으려고 통갈이하고 그래야 화분 받을때 씹이는것없이 깨끗하게 받거든요

바빠 죽을것 같구만 벌들은 왜 또 저리도 분봉을 나오고 계신건지~~

어제 통갈이 끝내고 오늘은 화분 채취기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일찍 달아놓아야 벌들이 대모 안하고 잘 들어가거든요

울신랑은 무슨 죄를 많이 지었는지 어제 밤새 비가와서 축축한 잔듸밭을 무릅끓고 화분 채취기를 달았지요

난 나사 끼워주고 재료들 벌통위에 하나식 놓아줍니다

그런데 여기 저기서 닭들 난리 굿입니다

봄은 봄인가 봅니다

보통 숫넘은 조금 키워야하는데 숫넘과 뇨자닭이 비슷하니 이넘의 숫탉들이 아줌마닭들을 냅두질

않습니다

죽어라 줄행랑치면 죽자사자 달려가 올라탑니다

"정우아빠 닭들 꼴좀 보소. 우째 숫것들은 저런가 몰러"

그소리에 울 신랑 슬쩍 보더만 

"야들아 그만좀 혀라. 민망해서 못 보겠다" 그럽니다

ㅋㅋ 시골달다보니 이런꼴 어디 한두번 보나요.

예전엔 봄이되면 참새들이 나무에서 대구루루 구르면서 교미를하더니

여기 저기서 새들의 울음소리가 끊임이 없습니다

번식의 계절이 되긴 한것 같습니다

우린 바쁘구만 , 저아이들은 사랑놀이에 정신을 못 차립니다

에구 저넘들 이젠 가둬야지 안되겠네

"너무 좋은걸 많이 먹어서 재들도 힘이 남아돌아 그러잖오"

숫벌 잘라버린것 먹고 힘이 남는것 같습니다

이제 화분 받아야하니 닭들도 마당에 올라오는것은 끝이 난것 같습니다

앞산에는 한가한분들 고사리 꺾으러 온 모습들이 보이고

우리는 마당에있는 엄나무순 따먹을 시간도 없네요

내일  부터는 화분을 받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나와줄지 모르나 오늘 꽤나 많이 달고오는 모습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벌들 정신 못 차립니다. 화분도 화분이지만 어디서 꿀을 가져오는지

모두들 올해는 꿀풍년이 들것 같다고들 하는데 그거야 두고 봐야할일이겠지요

어찌 되었거나 내일부터 화분 채취해서 배송은 월요일부터 시작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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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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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분봉이 벌써 난거군요 돈 버시는건데요
원래 숫것은 조물주가 다 그렇게 만들었나봐요 ㅋㅋ
잘 읽었습니다 아씨님 수기 한편 쓰셔도 대박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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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님의 댓글

박성수
작성일
바쁘신듯 하지만  자연속에서  자연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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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용희님, 우주의 법칙이 그렇다는데 동감합니다~
성수님 친구분도 로얄제리 재촉하시는데 다음주에나 가능할것같습니다.
용희님과 친구분이 아마 가장먼저 예약하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