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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시간도 없네요 > 자유게시판

죽을시간도 없네요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4-04-22 08:15:35
조회수
1,646

이때쯤이면 늘 바쁘게 살지만 올해처럼 바쁘면 정말 죽을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벌을 먼 해남에서 키워서 장거리 오가야하는 이유도 있고 날씨탓으로

모든 꽃들이 일찍 핀 탓도 있습니다

며칠전 해남에있는 모든 벌들 철수하고 정리하고 화분 채취기 달고 화분 받아

밤 12시까지 손질해야하고 새벽에 일어나면 또 채취기 달아야하고

벌들 강하다고 분봉은 나가고 여러모로 정신없는 날들입니다

일 많은 사람은 어쩔수없다고 올해 좀 편리한 화분 채취기가 나왔다고 울 신랑 덜컥 사왔습니다

말 그대로 채취기 달아주는데 손쉽기는 했습니다

그럼 뭐하냐구요. 벌들이 이상하게 안 들어가고 뭉쳐있으니

할수없이 몇시간만에 다시 화분 채취기 지난해 쓰던것으로 바꿔 달아주니 이넘들 우리가 언제 그냈냐는듯

금방 안정찾고 화분 달고 옵니다

올해 이상하게  몇배의 고생을 하는듯 합니다

어제 새벽에 일어나 채취기달고 다른 일좀 하니 배가 고파 죽을것 같습니다

자고있는 딸랑구 전화로 깨워서 밥좀 하라했습니다

울딸도 바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틀동안 얼음팩에 물 넣고 저녁이면 엄마랑 같이 눈 비비며 화분 골라야하니 말입니다

어제는 이틀전 허리아프다고하더니 어젯밤엔 이러다 등 굽겠다며 일하다 누워 버립니다

하지만 엄마 혼자하니 안되겠는지 다시금 일어나 같이 일을 끝내줍니다

화분 기다리시는분들의 마음을 알기에 꾀를 부릴수 없으니 어쩔수가 없네요

저녁에 누우면 안아푼곳 없이 다 아프고 뼈가 다 따로 노는듯한데

새벽이면 어쩔수없이 눈이 떠지니 이것또한 묘합니다

얼른 나가서 다시 화분 채취기를 달아야겠습니다

로얄제리 주문하시고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은데 큰일입니다

오늘은 꼭 이충을 해야하는데....

정말 죽을래야 죽을 시간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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