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로 할걸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4-04-26 19:50:09
- 조회수
- 1,874
온산이 연두빛으로 물들어 수채화를 보는듯했는데 어느사이 진한 녹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집앞에 아카시아 나무 잎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습니다
져녁이면 접동새가 또 청승맞게 울어대고 개구리들의 울음 소리도 들립니다
일하다 어디서 개구리의 굵직한 소리가 들리기에 개구리가 운다고했더니
세상에나 우리 발 뒤에서 큼직한 개구리가 뻥하니 앉아있습니다
애좀봐 하면서 발을 갔다대니 껑충 껑충 뛰어갑니다
요즘은 딸아이와 일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생화분 손질할때도 로얄제리 이충할때도 딸랑구랑 같이합니다
어제는 울 딸아이 허리랑 등이 너무 아프다며 화분 고르기가 너무 힘드니 친구 데려다 알바시키면
안되냐고 묻습니다
그렇게 힘든것 엄마가 매일 밤 12시가 넘을때가지 혼자 했다고했더니
그러니까 알바를 써야징~~
한참을 화분을 또 고르더니
"엄마 나 시간제 알바 할걸 그랫어"
화분 받기전에는 별로 할일이 없던 딸아이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아빠 가 한마디
"정우엄마 주명이 시간제로 알바비 줘"
그때는 그런게 어디 있냐고 하더니 마음이 바뀌었나 봅니다
"왜?"
"눈 뜨면서 잘때까지 일해야하잖오"
화분 밀린것 때문에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일을하니 그런 생각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오늘 점심때는 마늘쫑을 먹으라고했더니 그것 집어다 먹을 힘도 없다며 잘래 잘래 흔들더니
점심 먹고 하는 소리
"엄마 빵에 딸기쨈좀 발라줘"
지난해 얼려두었던 딸기가 있기에 꿀넣고 쨈을 만들었더니 그것을 빵에 발라주랍니다
오늘 아침에 울 신랑이랑 둘이 벌을 보고있다 아랫층을보니 어느사이 내려와서 일을 합니다
가끔 퉁정을 부리긴해도 자기가 맡은일은 알아서하는 딸아이가 요즘 무척이나 이쁩니다
엄마가 잔소리좀하면 협박아닌 협박을 합니다
"엄마 자꾸 그러면 나 집 나간다"
아고고 무서워라~~~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이쁜 딸 집나가기 전에 시간제 알바로 해주세요
잘 읽었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정말 좋아요. 얼른 로얄제리 유충이 가득 차야 보내드릴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