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절 받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5-09 09:52:41
- 조회수
- 2,822
7일저녁 집에 돌아온 아이들 손이 빈손이다.
요녀석들좀 봐라.
들으라고 한마디 했다.
"내일이 어버이날인데, 꽃한송이 사들고 오는 넘이 없네."
물론 학교가 시내에 있지 않으니 꽃한송이 사려해도 시내까지 일부러 나가야하는것을
알지만 그래도 이대로 두어선 안될것같아 그렇게 슬쩍 흘렸다.
딸아이와 막내녀석은 다른때 같으면 한마디 할텐데, 찔리는것이 있는지 조용하다.
어제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막내의 손에 카네이션이 들려있다.
어버이날이라 학교앞 문구점에서 꽃을 팔고 있었나보다.
해막은 웃음을 띄며 , 엄마 가슴에 달아주려 한다.
"아빠한테 달아드려야지"
치과갔다와서 약먹고 자고있는 아빠 가슴에 달아드린다.
잠시후 잠에서 깬 아빠
"엄마한테 달아드려야지"
"엄마는 아빠한테 달아드리라하고, 아빠는 엄마한테 달아드리라고 하고"
그소리가 막내도 듣기 싫진 않은 모양이다.
잠시후 삐뽀삐뽀 핸드폰 멧세지 소리가 들린다.
큰아들 정우가 기숙사에서 나오지 못하니 문자를 보낸것
"엄마 아빠 오늘이 어버이날이네요, 사랑합니다."
두녀석 때문에 몸살이 저만치 달아나는것 같다.
딸아이는 홈쇼핑에 나오는 원피스가 이쁘다며 전제산 털어서 그것 사준다하고
이런 소소한 재미로 자식키우는것이 아닐까?
시들어가는 꽃을 컵에 꽃으며 생각한다.
너의들은 모르리라. 자식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부모의 웃음이 된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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