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왕쥐가 산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4-05-29 19:49:34
- 조회수
- 1,909
요즘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는 신랑과 딸아이
잠을 자도 자도 졸린것같은 나
몸과 마음이 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먹어도 안 먹은것같고 자도 안 잔것같다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프다고하니 이럴땐 어떻해야하나
육체노동에 정신 노동까지 심한데 너무나 육류를 안 먹였나 싶어
어제 서류때문에 세무소갔다가 고기 한근사고 마트들려 간식으로 먹으라고 초콜렛좀 사왔다
예전과 달리 눈에띄면 그날 다 먹어치우는 신랑때문에 냉장고위에 살짝 올려두었다
2봉장 다니면서 제때 밥 못 먹을때 주려고~~
그런데 울 신랑이 누구더냐
바로 쥐띠~~~
필요한 물건 찾는것은 잼병인데 먹을것 찾는데는 귀신이다
새벽이면 일찍 얼아나는 울 신랑
쿵쿵쿵 부엌으로 가더니 물을 마신다.
이일은 결혼후부터 지금까지 눈만 뜨면 물부터 마시는것
이런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어떻게 잠에서 깨어 물부터 마실수가 있는지
물을 마시더니 컴퓨터 켜는 소리가 난다
잠시 자판 몇번 두두리는 소리가 나는듯 싶더니 조용하다
쿵쿵소리 몇번 나더니 바스락 바스락
ㅋㅋ 자다가 그만 웃음이 난다
냉장고위에 과자를 발견한 모양이다
과자 꺼내는 소리가 난다
어제 점심 먹으라하니 과자 몇개 먹으면 된다고 안 먹는단다
왠일이랴~~
시간이 조금 지난후 택배포장하는 마눌보고 그런다
나~~ 밥먹고 볼일보러 나간다고
방에 들어와보니 반찬그릇이 텅텅비었다
저녁에 들어온 신랑한테
"있잖오. 우리집에 반찬먹는 왕쥐가 살오" 했더니
울 신랑 낄낄거리며 한수 더 뜬다
"있지~~ 과자 먹는 왕쥐도 있던데"
오늘 2봉장 로얄제리하러 가면서 울 딸아이 그런다
아빠가 과자 먹냐고 바시락거려서 새벽잠을 설쳤다고
오늘 아침 늦게까지 자욱한 안개가 얼마나 더울지 ~~ 안봐도 비디오다
더운날도 벌들은 먼산을 찾아다니며 있는꿀과 화분을 나른다
어제부터 다래화분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인데 받아야하나 말아야하나
이충끝내고 제리틀 벌통에 넣는데 살갓이 따갑게 느껴진다
그래도 묵묵히 일하는 신랑을보니 짠하기도하고 요즘 살이 빠져서 얼굴이 주먹만해진것 같다
딸아이보고 "아빠 살 빠져서 배도 없네" 했는데
집에와서 밥을 먹으면서 덥다며 윗도리를 훌러덩
"엄마 아빠 배만 많이 나왔구만 배가 쏙 들어갔다고"
"아직 밥도 안 먹었는데 저렇게 많이 나왔구만"
ㅋㅋ 딸아이 말에 신랑 배에 시선이 고정
"저건 나이 살이라 안 빠져"
에공 조금만 참지 하필 그때 옷을 벗을게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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