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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숙성야생화꿀 채밀하던 날 > 자유게시판

고숙성야생화꿀 채밀하던 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4-06-09 08:49:42
조회수
2,074

새벽마다 일어나 한시간여길을 달리고 또 달립니다

로얄제리를 하기위해 가는 그길은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길이지만 그것도 며칠이 지나면

우리에겐 그냥 멀게 느껴지는 길로만 여겨지는것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새벽마다 일어나는것이 어느날은 내가 무슨 죄를 많이지어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이렇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달리다보면 그것이 그리 억울한 일이 아님을 곧

알게 됩니다

인생이 누군가에겐 돈이많아 좀 편하고 여유롭게 살수도 있겠지만 그분들에겐 새벽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달릴수있는 시간은 없겟지요

달리다보면 우리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은 농촌임을 알수있습니다

덥지않은 새벽 시간을 이용해 일을하고 한낮에 쉴수있는 직업을 가진것이 농촌의 농민들이지 싶습니다

아름다운 옥정호를 끼고 꼬불꼬불 돌아 봉장에 도착하지요

그러나 꿀 따는 일은 그 새벽보다 더 일찍 일어나 갑니다

딸아이는 차에서 웅크리고 잘도 잡니다

지난주 야생화꿀을 채밀하기위해 새벽부터 달려갔다가 몇통 털다가  그만 접었습니다

 울남편이란 사람  농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채밀기를 맡은 난 큰일났단 생각밖에 안 듭니다

벌들이 소비장을 모두 막아 지금따도 고생길이 훤한데 더있다 채밀을 한다면

채밀기를 맡은 나는 ~~~죽는 날이지요

벌들은 묽은 꿀을 가져와 온몸과 날개짓으로 수분을 날려 농도가 좋아지면 나중에 먹으려고

몽땅 꿀창고 구멍을 막아 놓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꿀을 따려면 일일이 그곳을 칼로 깎아야하는데 그일이 보통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야생화꿀 막판에는 꿀이 그리 많이 들어오는것이 아니어서 늦어지면 벌들이 덤빌수도있고

하지만 며칠더있다 채밀하자는 남편말에 같은 의견일수밖에요

아직도 야생화꿀이 들어오고있고 2봉장 쪽은 밤꿀이 들어올 시기는 더 있어야하고

그러니 이왕 따는것 더 받아서 양은 늘리고 농도는 진하게 따는것이  당연한것이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야생화꿀을 채밀하는 날... 아니 죽는 날

춥다고 웅크리게하던 시간이 언제였나 싶게 두통채밀하고나서 바로 반팔로 일을 합니다

역시나 생각했던것처럼 모두 막아버린 소비장을 날라다 깍아대는 일이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허리한번 마음놓고  펴볼시간도 없습니다

꿀은 진해서 잘 내려가지도않고 채밀기를 타고 내려가는 꿀을 보니 얼마나 진한지 알것 같습니다

신랑은  벌을 털고 딸아이는 소비를 받아 바구니에 담습니다

터는쪽하고 채밀기를 돌리는쪽하고 손발이 맞아야하는데 아무리 뛰어 다녀도 내가 너무늦어

손발이 안 맞으니 일이 더딜수밖에요

정말 전쟁아닌 전쟁입니다

아~~~ 해가 올라오기전에 끝내야하는데

몸은 점점 지쳐오고 해는 얼굴을 내밀려하고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빨리 줄어들지는 않고

고숙성꿀 몇번따면 마눌 도망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남겨놓지않고 역시나 햇님이 웃고있습니다

땀은 흘러 눈으로 계속들어가 따가워 죽겠는데

눈치없는 신랑이란 사람 꿀을 찍어먹어보곤 맛이 끝내준다네요

헐~~

얼마나 바쁜지 그러고보니 꿀맛도 안봤습니다

이쪽 야생화꿀맛은 몇년 먹어본것으로 보아 정말 끝내주는데 왜 아직도 안 먹어봤는지

얼른 맛을 봅니다

음~~ 진하게 느껴오는 농도와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주며 은은하게 느껴지는 이맛

역시~~ 이맛이야

힘들었던것이 한순간 날아가는듯 합니다

시원하게 한잔 타서 마시고 싶지만 그럴 시간조차 허락치 않습니다

벌들이 이슬이 마르기전 꿀의 향을 맡고 채밀기로 덤비는데 죽자사자 덤비지않는것을보니

아직도 산에 꿀이 많이 남은 모양입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니 채밀기로 덤비던 벌들은 자신들이 가져다놓은 꿀을 뒤로하고

산으로 꽃님이를 찾아간 모양입니다

꿀따는 작업을 끝내고 고무장갑을 벗어보니 장갑속에서 거짓말 조금 보태어 물이 한바가지는 나옵니다

손가락이 퉁퉁불고 얼굴에는 흐른 땀으로 인해 소금기가 버적버적 느껴집니다

휴~~~벌들도 산을 찾아 꿀가져오는 일이 힘들겠지만 우리또한 벌들이 가져온 꿀을 집으로 가져오는것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꿀 정말 귀하고 귀한것인데...

꿀창고가 털린것을 아는지 정신없이 산으로 날아가는 벌들을 보며 미안한 생각이 드는 시간입니다

맛난 야생화꿀을 얻은덕분에 내 얼굴 지금까지 그래도 잘 견뎌주었는데 얼마나 열이 났던지

뻘겋게 달아올랐던것이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아~~~ 얼굴타는것이 제일 싫은데.........앞으로 또 거울을 멀리해야쥐

덕분에 두승산꿀벌집을 찾는 우리 님들은 정말 끝내주는 야생화꿀맛을 보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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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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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님의 댓글

임인택
작성일
본 내용과 상관 없습니다만 타고 계신 티구안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에서 실제 측정 연비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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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티구안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요즘 2봉장으로 출퇴근하는 길이 편도 40키로가 좀 넘습니다.
시내만 지나면 막히는곳이 없는 시골길이라서 조금 신경쓰면 평균 16키로 더많이 신경쓰면 18키로까지 나오더군요.
아주아주 신경써서 20키로 찍은적도 딱 한번 있었습니다만...
신경쓴다는것은 발끝신공이죠~ㅋ
티구안은 주행중 액셀에서 발을 떼면 기어가 자동으로 빠져서 타력주행되는 코스팅모드가 연비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시 액셀을 밟으면 속도에 맞는 기어에 찾아들어가 아주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으니까요.
평균80키로 정도로 달리면서 이 기능을 사용하면 아주 좋고 고속도로에서는 120~130정도로 달리니 13~14키로 정도 나오는것같습니다.

제로백이 10.2초라던가요...
연비도 좋지만 밟으면 차고나가는게 힘이 넘치고 특히 급커브길에도 쏠림이 없더군요.
크기는 스포티지와 비슷하지만 스포티지보다 220키로정도 중량이 더 나가면서도 연비는 더좋은 차...강추입니다.
서울경기권이 할인폭이 높으니 여기저기 알아보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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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님의 댓글

임인택
작성일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연비 좋고 힘좋은 차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