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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딸은 우유장사 > 자유게시판

울 딸은 우유장사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7-11-06 10:28:22
조회수
2,179

올해는 여름날씨도 가을 날씨도 맘에 안든다.

매일같이 우중충한것이 ~~

그려도 과일들은 제각기 탱글탱글 살 찌우고, 나무 잎들은 앞다투어 옷입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집 멍멍이녀석 잠자고 일어나면 온 마당에 일을 벌려놓아 한성격하게 만들고

꼬꼬 녀석들은 이제 반항을 하는지 낮에도 턱하니 차에 올라가 있다가 나만 가면

퍼드득 날아 줄행랑을 친다. 망할넘들 계란은 어디다 꼭꼭 숨겨놓고 매일 떵만 싸대고

있는건지

할일은 많고도 많건만 내려간 온도에 내몸은 자꾸만 방으로 숨으려 한다.

울 신랑 해가 어디로 꼭꼭 숨었냐고 하지만, 해만 숨은것이 아니라 올 가을은

달도 꼭꼭 숨었다.

가을은 눈부시게 따스한 햇살과함께 휘엉청 온 세상 환하게 비추는 달님 보는

재미가 솔솔한건데...

저녁에 돌아온 막내넘은 신발이 작다며 사달라 조르고

 딸래미는  우유를 한아름 가지고 와서는 "엄마 800원 어치에요."

울 딸은 이렇게 엄마한테 우유 장사를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우유를 안먹어 저녁이면 우유상자채 버려진다고 한다.

할머니가 와 계실때 매일같이 우유를 가져다 드리기에 한개에 백원씩 처준다고

햇더만, 그때부터 이렇게 우유를 가지고 와서는 계산을 한다.

우유를 안먹던 나도 딸래미가 가져오는 우유에 밤꿀 한수저씩 타서 마신다.

그냥 우유를  먹으면 잘 안넘어가는데 이렇게 꿀을타서 먹으면 우유가 부드러워

사르륵 넘어가니 딸 덕분에 우유도  꿀도 먹고 있는 중이다.

에전엔 우유가 없어 못 먹었는데 이젠 이렇게 돈주고도 안먹고 버리는 세상이 되었으니

덕분에 울 딸은 용돈 벌고 난 살이 오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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