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옷 사입어 볼까나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11-08 23:37:26
- 조회수
- 1,961
발효식품 엑스포에 홍보가면서 너무 힘들어 엄마보고 잠깐 와 계시라고 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누구한테 아쉬운소리 하기 싫어 내몸으로 때우고 마는 성격인데
그렇게 해야나 딸래집에 한번 오시는 엄마인지라 부탁을 드렸다.
어느날 엄마가 다급하게 자꾸만 부르신다.
왜 그런가 싶어 나가보니 "너도 저런것 입으면 이쁜데" 하시며 텔레비전을 가리키신다.
"매일 청바지에 추리링만 입고 다니지말고 너도 저런것 하나 사 입어라"
홈쇼핑을 보고 계시다가 엄마 마음에 드는 옷이 나온 모양이다.
"엄마는 이런곳에 갈때나 내가 청바지 입고가지, 다른곳에 갈때는 이쁘게 하고가"
그렇게 대답을 하며 돌아서서 들어오는데, 귓가에 들리는 소리
"예전엔 옷도 잘 사입고, 멋 부리고 다니더니...."
편하다고 대충 입고 다니는 모습이 엄마 보시기엔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이들 셋 키우고 일이란것을 하다보니, 제대로 갖추어 입을 시간도 없지만
그런 자리에 가는것도 아니고, 또 내 옷을 사려고 돈 들고 나가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세 아이들것이니 이래저래 내 옷을 사입기는 쉽지 않다.
그런것을 아는지라 가끔 언니가 옷을 챙겨서 주기도하고, 사서주기도 한다.
그때마다 울 신랑은 미안한지, "이옷 이쁘네. 내가 사줬지"
그렇게 대충입고 살다가, 어디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이옷 저옷 들었다 놨다
그럼서 하나 사입어야지 하다보면, 그 계절이 지나가버리고, 또 예전처럼 몸매가
받여주는것도 아니고, 우리나이에 입을만한 옷을 고르는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젊은층에 가면 나하고 안 어울리는것 같고, 그렇다고 아줌마들 옷을 보면 그것도 아닌것
같고, 이래저래 그냥 넘어갔는데 올해는 멋진 옷 하나 사입어야할까보다.
ㅎㅎ 그래봤자 메이커집 옆에는 간이 작아 가보지도 못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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