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벌 관리하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4-10-13 11:09:53
- 조회수
- 2,506
언제나 바쁘다소리 입에 안달고 살지 모르겟습니다
목요일 아침부터 울 신랑 마눌한테 묻습니다
오늘은 다른 일 없지?
요즘 시낭송행사에 강의 몇개 있어 자주 집을 비웠더니 하는 말입니다
"오늘은 집에 있을건데...내일 나갈거야"
"오늘은 나하고 일좀하게. 혼자서는 죽어도 못하겠어. 능률도 안 오르고"
그렇게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솔직히 가을에 벌을 잘 키우지못하면 내년에 타격이 심한것을 알기에 얼른 따라 나섭니다
단상 벌통 약한넘들 합치고 산란 쫙 밀기를 바라면서 화분떡을 하나씩 넣어줍니다
물론 추우면 안되니 벌통안에 솜이불도 덮어주어야하구요
여러가지 일을 하려니 복잡하고 능률이 안오르는건 당연한건데 가을엔 본능뿐인 벌들이
벌통을 여는 순간 달려들어 일하기가 쉽지않습니다
꿀이 안들어오니 어떻게든 남의것을 훔쳐갈 욕심인것이지요
그렇게 한번 털린통은 계속해서 털리기때문에 연기 퐁퐁 풍겨 못 달려들게해야 합니다
그래도 그것은 아주 쉬운일입니다
보온을 해야하니 2층을 1층으로 내려주는 작업은 벌키우는것중 제일 하기 싫습니다
벌들과 한판 전쟁을 치워야하기 때문이지요
빈 벌통 구멍난곳이 없나 꽉꽉 막아준후 울신랑이 빈소비와 먹이가 든 소비들을 벌을 털어서 주면
받아서 빈 벌통에 다른 벌들이 못 들어가게 방어하면서 넣어야합니다
잠시라도 틈이 있으면 새카맣게 달려드는 벌들을 이겨먹을수가 없습니다
세통은 그런대로 쉽게하는데 그 다음부터는 냄새를 맡은 벌들이 달려들기 시작
정신이 왔다갔다할정도
한시간 정신없이하다 달려드는 벌들때문에 두손 두발 다 들고 말았습니다
이녀석들 잠시 뜸해지면 다시 시작을 하지요
어제도 두줄 남은것을 비오기전에 얼른 끝내고 솜으로 싸줘야한다며 나가자고 합니다
울신랑 그럽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빨리빨리 해보자구
한손에 훈연기 한손은 소비받고 중간 중간 화분떡 비닐 벗겨주고 솜 챙겨줘가며 일을 합니다
빨리 하자는 내말에 옆동에 후배 벌침 맞으러 왔다가 하는 소리
"형수 금방 끝내겠구만 천천히해도 되겠네"
모르는 소리 ~~ 세통까지는 쉽게하는데 그 다음부터는 어찌나 달려드는지 겁나~
조금있다하는 소리
형수 말이 딱 맞구만... 3통넘으니 무섭게 달려드네 합니다
오늘은 온도가 낮아 그래도 덜 달려드는거라하니 놀랍니다
그래도 오늘만 같으면 일 할만 합니다
그렇게 뛰어다니니 지치고 힘도 없습니다
정우아빠 3분만 쉬었다합시다.
훈연기를 하던 오른손은 쥐가 날것 같고 빨갛게 익은 대추 몇알 따서 먹으니 울 신랑
단감이 맞있다며 단감나무로 오릅니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잘 따먹었던 단감나무가 지난해부터 영 시원치 않습니다
나무에서 따준 단감 하나 먹으니 금방 배가 불러옵니다
마음 같아선 쉬고 싶지만 얼른 일을 끝내야 또 내가 하고픈 일을 할수있기에 다시금 서두릅니다
"정우아빠 얼른 내리고 솜까지 오늘 다 둘러주면 좋겠다"
물론 가망성 없습니다. 그냥 바램이지요
일을 끝내고 벌통 한곳에 정리해주고나니 비가 한방울씩 내립니다
머리속에 늘 걱정거리로 남아있던 계상을 다 내리고나니 살것 같습니다
다리에 녹차화분을 달고 들어가는 봉이들이 보입니다
많이 들어와 여왕들 꼬랑지 흔들며 산란을 쫙쫙 밀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곳은 월동준비 끝낸곳도 있는데 이곳은 녹차밭이 많아 늦가을에 산란을 받을수있으니
이것도 우리의 복이지 싶습니다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2층으로는 안해 봐서 모르겠는데 1층으로 내려 놓으면 봉이들이 되게 혼란스럽겠네요
운영자님의 댓글
계상은 다 내렸으니 이제 보온작업이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