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재미도 있어야지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4-10-20 14:04:03
- 조회수
- 2,070
날씨가 추워지니 벌들도 나름대로 월동준비에 분주합니다
여왕들이 산란한 동생들을 키우기위해 분주하게 화분을 달고 옵니다
또 먹이만 먹어치우는 필요없는 숫벌들 내쫒기에 정신들이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산란을 받기위해 며칠동안 벌통 솜으로 싸주냐고 정신없었습니다
일하면서 울 신랑 허허~~ 숫벌 내쫒냐고 정신없네. 불쌍혀라. 합니다
안나가려는 숫벌들을 여러마리의 일벌들이 힘을 합해 내쫒고 바둥거리는 숫벌들이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일하다 허리한번 펴고 보는 아름다운 들판
언제한번 저 고운 색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하면서도 쉽게되지 않습니다
너무 이쁘다는 마눌말에 울 신랑 아침에 보면 더 색이 곱다고 일러줍니다
다랑이논이라 보는 마음이 더 포근하고 정겨운가 봅니다
그런데 이틀전 똑바로 서있던 나락이 한다랭이는 쓰러졌습니다
우짤까~~ 제 가슴이 다 아풉니다
헤찰할시간이 그리 길지않습니다
저는 벌통 뒤에서 벌통을 뒷쪽으로 올려주면 울신랑은 벌통 아랫쪽에 솜을 넣어주고
큰 솜을 벌통과 벌통사이에 껴주면 그 솜을 또 잡아댕겨 끈으로 묶어주기에 외출했다 돌아온 벌들이
입구를 막고있는 남편에게 달려들기에 빨리 빨리 할수밖에요
가끔 쏘여서 아프다고하는 남편도 안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가끔싹 따먹던 대추도 이젠 끝이나고 가끔씩 홍시가 달려있나 감나무를 처다보는것이 습관처럼 되었습니다
정우아빠 힘들어~~ 3분만 쉬었다하게.
조기 홍시있다.따주지~~
귀찮은듯 감나무 한번 올려다보곤 감을 따줍니다
두개따서 좋은것은 마눌주고 작고 못난것은 자기가 먹습니다
와~~엄청 달다. 올해는 홍시가 더 단것같오
이렇게 일하면서 느끼는 재미랍니다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겠지요
벌통들이 우리가 쉴때는 의자가 되어주기도하고 저렇게 감을 딸때 올라가 수월하게 따기도 합니다
그렇게 잠시 홍시하나 먹고 다시금 일어섭니다
가을에 익는 보리수도 색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랫쪽에는 보리수가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집 닭들의 소행이지요
그렇게 한줄 한줄 솜옷을 입혀주니 보는이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저아랫것은 보온을 다르게 할거야.
왜~~ 그냥 하면되지
그럴까?
결국 내무덤 내가 또 팠습니다
그래서 하루 더 땀이 나도록 벌통 월동준비를 했습니다
자~~ 두승산밑꿀벌집의 홍시랍니다
가끔 밥먹기 싫을때 홍시하나로 대신하니 너무나 좋아요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가만 놔두고 ㅋㅋ홍시 완도말로는 장두감 이라고 한답니다
잘 읽었습니다 마아님~
벌집아씨님의 댓글
말이 그렇게 다른가 봅니다. 장두감
운영자님의 댓글
장두감...오랜만에 들어보네요~
근데 홍시먹으면 살쪄요...^^
문용희님의 댓글
일반적으로 작은것들은 장두감이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