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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미도 있어야지요 > 자유게시판

이런 재미도 있어야지요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4-10-20 14:04:03
조회수
2,139

날씨가 추워지니 벌들도 나름대로 월동준비에 분주합니다

여왕들이 산란한 동생들을 키우기위해 분주하게 화분을 달고 옵니다

또 먹이만 먹어치우는 필요없는 숫벌들 내쫒기에 정신들이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산란을 받기위해 며칠동안 벌통 솜으로 싸주냐고 정신없었습니다

일하면서 울 신랑 허허~~ 숫벌 내쫒냐고 정신없네. 불쌍혀라. 합니다

안나가려는 숫벌들을 여러마리의 일벌들이 힘을 합해 내쫒고 바둥거리는 숫벌들이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일하다 허리한번 펴고 보는 아름다운 들판

언제한번 저 고운 색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하면서도 쉽게되지 않습니다

너무 이쁘다는 마눌말에 울 신랑 아침에 보면 더 색이 곱다고 일러줍니다

다랑이논이라 보는 마음이 더 포근하고 정겨운가 봅니다

그런데 이틀전 똑바로 서있던 나락이 한다랭이는 쓰러졌습니다

우짤까~~ 제 가슴이 다 아풉니다

20141017_121709cc.jpg

헤찰할시간이 그리 길지않습니다

저는 벌통 뒤에서 벌통을 뒷쪽으로 올려주면 울신랑은 벌통 아랫쪽에 솜을 넣어주고

큰 솜을 벌통과 벌통사이에 껴주면 그 솜을 또 잡아댕겨 끈으로 묶어주기에 외출했다 돌아온 벌들이

입구를 막고있는 남편에게 달려들기에 빨리 빨리 할수밖에요

가끔 쏘여서 아프다고하는 남편도 안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141017_121845cc.jpg

가끔싹 따먹던 대추도 이젠 끝이나고 가끔씩 홍시가 달려있나 감나무를 처다보는것이 습관처럼 되었습니다

정우아빠 힘들어~~ 3분만 쉬었다하게.

조기 홍시있다.따주지~~

귀찮은듯 감나무 한번 올려다보곤 감을 따줍니다

두개따서 좋은것은 마눌주고 작고 못난것은 자기가 먹습니다

와~~엄청 달다. 올해는 홍시가 더 단것같오

이렇게 일하면서 느끼는 재미랍니다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겠지요

벌통들이 우리가 쉴때는 의자가 되어주기도하고 저렇게 감을 딸때 올라가 수월하게 따기도 합니다

그렇게 잠시 홍시하나 먹고 다시금 일어섭니다

20141017_121758cc.jpg

가을에 익는 보리수도 색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랫쪽에는 보리수가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집 닭들의 소행이지요

그렇게 한줄 한줄 솜옷을 입혀주니 보는이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저아랫것은 보온을 다르게 할거야.

왜~~ 그냥 하면되지

그럴까?

결국 내무덤 내가 또 팠습니다

그래서 하루 더 땀이 나도록 벌통 월동준비를 했습니다

자~~ 두승산밑꿀벌집의 홍시랍니다

가끔 밥먹기 싫을때 홍시하나로 대신하니 너무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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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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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냉철하고 명확한 꿀벌 세계죠 필요 없을땐 쑷놈을 몰아내고 봄철 여왕벌이 태어날때는
가만 놔두고 ㅋㅋ홍시 완도말로는 장두감 이라고 한답니다
잘 읽었습니다 마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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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정말 본능밖에 없단말이 딱인곤충이지요. 어쩜 저렇게 변하는지요. ㅎㅎ 옆동네인데도
말이 그렇게 다른가 봅니다. 장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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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여기서도 옛날엔 장두감, 장도감이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대봉감으로 통일되었습니다.
장두감...오랜만에 들어보네요~
근데 홍시먹으면 살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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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대봉감은 장두감을 품종개량해서 큰것을 말하고
일반적으로 작은것들은 장두감이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