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봉장 월동준비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4-11-27 10:03:38
- 조회수
- 1,726
집에있는 벌 홀랑 벗긴후 임실에있는 벌은 또 월동준비를 해줘야한다며 가자고 합니다
얼마 안되는것 혼자가서하면 좋으련만 무조건 마눌을 앞세우는 울 신랑은 전생에
아마도 제 아들이었나 봅니다
그렇지않고서야 옛 어른들 말처럼 방귀만 뀌려해도 마눌을 불러대니
올 가을 날씨가 너무좋아 양봉인들 비상이 걸렸습니다
너무 따뜻한 날씨덕분에 벌들의 외출이 많아 많이들 약해졌고 여기저기서 한숨을 쉬고있습니다
우리야 녹차밭 덕분에 늘 신왕 만들어 가을 산란을 많이받아 괜찮은데 이런 날씨가 계속된다면
우리도 안심할수는 없지요
2봉장 가는 길은 산넘고 물건너야하니 가깝고도 먼길이지요
산내 올라가는 높은 산이 울긋불긋 단풍이 말랐지만 멀리서보면 색감이 덜할뿐
또 그대로 아름답습니다
꼬마 감들이 옹기종기 달려있는 모습도 이곳을 지나면서 느낄수있는 풍경중 하나지요
높은산을 넘어가니 아름다운 옥정호가 보입니다
어라~~~물이 많이 찼네~~. 가뭄이 심한 여름내내 옥정호가 바닥을 드러낼정도로 말랐었는데
심심치않게 내리는 가을 비로 물이 어느정도 차 있어 옥정호에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꼬불꼬불한 옥정호길을 지나 2봉장에 도착
가져간 솜이며 보온덮개를 내리니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버섯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꼭 꽃을 만들어놓은 것같은 느낌에 버섯들
우리집엔 새들이 단체로 몰려와 감들을 쪼아먹어대더만 임실은 새들이 그리 많지않은지
감나무에 감들이 그냥 주렁 주렁 달려있습니다
누군가 따먹어주길 바라지만 사람들이 별로없으니 감나무조차 외면을 당하고있습니다
같이 일하다보면 한번식 다툼이 있기마련
"지금부터 나한테 말걸지말오. 한마디도 하지말오"
잠시후 울 신랑 차를 빼는가 싶더니 아래로 내려갑니다
무엇때문에 가는지 알기에 푸~~하고 웃음이 납니다
대롱대롱 매달린 감하나 따먹어보고 12월 무주가서 낭송할 시두편을 큰소리로 낭솧도 해보고
그러다 여름에 딸아이와 산딸기 따먹던 기억이 나서 산을 올라봅니다
길옆을 빻갛게 물들었던 산딸기는 사라지고 낙옆이 뒹구는 조금은 스산한 모습
높은곳에 앉아 이곳저곳을 보고있노라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상하다~~~ 몇번 갔다 올 시간이 지났는데 어째 안오지~~~
그러다 오겠지~~ 오겠지하는데 한시간이 지나도 안옵니다
휴~~ 저런 사람을 내가 남편이라고 믿고 사는거야
차 소리가 들립니다
화내지 말자~~ 화내지 말자 . 참자 참오
한시간하고도 30분이 더 지나서 온 남편이란사람 검빵 비슷한것을 한주먹 내밉니다
화해의 손길이겠지요 하지만 .....처다도 안 봅니다
왜 입이 나왔냐고 오히려 큰소리 칩니다
정말 어이없습니다
벌통이나 솜으로 싸주지 뭐했냐며
늘 머슴이라고 말하는 저 남자
따지고 보면 이집의 머슴은 나인것을
이나이 먹어서 싸워봤자 얻을것없고 서로가 손해인것을 알기에 ~~
빨리하고 와 야하기에 서둘러서 일을 합니다
내검을 해보니 월동 먹이가 부족한 통도 보이고
그렇게 둘이서 일을 끝냅니다
따스한 가을이지만 해가 넘어가니 금방 싸늘합니다
집에있는 벌통은 싸매주었던것을 헤체하고 2봉장것은 다시금 싸주고
요상한 가을날씨덕에 우리의 일손만 늘어갑니다
댓글목록
서병섭님의 댓글
참 부럽습니다 ^^;;;;
운영자님의 댓글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왔군요. 강원도까지 가서 2박3일 구들교육받고왔습니다.
즐거운 한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