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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마당 > 자유게시판

눈 덮인 마당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4-12-04 11:16:28
조회수
1,434

20141202_101019c.jpg

(눈으로 이불을 덮고있는 우리 봉이들)

가을인지 겨울인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하늘이 노하셨는지 갑자기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더니

결국엔 온세상을 하얗게 눈으로 덮어버렸습니다

올해따라 일기예보가 참으로 잘 맞습니다

눈이 내린다고 하기에 설마했는데 정말 한낮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어~~밤에 시낭송 교육가야하는데 눈이 오면 어쩌지

택배 포장을 하면서 밖을 연신보는데 눈이 조금씩 계속해서 내립니다

울 신랑하는소리

오늘 밤에 많이온다네...이틀이나 온데

눈오다 비오다하는것을보니 안올것 같은데

택배 포장하고 얼른 옷갈아입고 나서려니 울 신랑 그럽니다

"나갔다가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하면 바로 들어와야 해"

"왜?"

"아직 스노우타이어로 안갈아서 미끄러울까봐 그러지"

20141202_101054c.jpg

눈온길 한두번 다녀본것도 아니지만 처음이라 더 염려가 되나 봅니다

몇번의 다짐을 받고 알았다며 집을 나섰습니다

조금씩 날리는 눈발을 보며 안심했지요

그런데 교육후 나와보니 차위에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고 계속해서 내리기에 서둘렀습니다

정읍 시내를 벗어나 두승산 자락이 가까워지자 역시나 다릅니다

두승산에 눈 신이 또 쉬어가나 봅니다

무섭도록  바람에 날리며 내리는 눈때문에 앞이 잘 안보입니다

두승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호남지대가 평야지대여서 이 낮은  두승산이 멀리 김제에서도

부안에서도  보이는 산입니다

20141202_101101c.jpg

그래서 내려오는 전설에의하면

눈신도 비의 신도 바람신도 넓은 호남평야를 지나다 힘이들어 이 두승산에서 쉬어간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눈도 바람도 비도 많이 오지요

그저 내려오는 이야기일뿐인데 잘 맞는것을 보면 재미있기도 합니다

시내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갑자기 덕천쪽으로 접어들면 비가 내리고있는 일은 보통입니다

눈신님 제발 잠깐만 쉬엇다 가시오~~

그렇게 조심조심 집에오니 울 신랑 컴에 빠져있습니다

"눈이 저렇게 많이오는데 마눌 걱정도 안돼시오?

"눈 많이와" 합니다

헐~~~ 방에서 눈이오는지 비가 오는지 모르는것이지요

그렇게 밤새도록 내렸나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에 무릅정도의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습니다

새들은 먹이를 찾아 헤매고있는 모습이고 덕분에 구둘장하고 친구할시간이 있어 좋습니다

이또한 겨울에만 나에게 주어진 특권이지요.

뒹굴방굴 ~~

20141202_162704c.jpg

"정우아빠 아침 밥 먹고 등산갈까?"

"어디로 한라산으로?"

"아니 두승산으로"

물론 말도 안되는 이야긴줄 알지만 결혼하기전 등산을 좋아해서

눈이 오는 한겨울에도 산을 찾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하얗게 눈 내린 산을 오르는 일은 참 행복했었습니다

지금은 엄두도 못내는 내 젊음의 추억으로 영원히 남아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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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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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님의 댓글

작성일
어릴적(45년전)시골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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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와우~원더풀입니다 눈 신이 쉬어가면서 함빡 쌓였네요 설경 멋집니다
피해가 없으셔야 할텐데요 완도는 눈이 쌓이는 장면이 아주 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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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양님 반갑습니다. 예전의 시골 초가지붕만 사라졌을뿐 농촌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하지요
다 녹는가 싶었는데 어젯밤 밤새도록 내렷나 봅니다.원위치인데 지금도 하염없이 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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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문선생님  눈신이 두승산을 너무 좋아하나봐요. 어젯밤 또 얼마나 눌러앉았다 갔는지
지난번만큼 눈이 내렸습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내릴 기세이니 완도로 가시라고 두승산자락을
밀어봐야겟어요 ㅎㅎ
정읍은 한해 겨울이면 꼼짝 못하고 갇여지내는 시간이 수도 없습니다. 보는 눈은 즐거운데
생활에는 많이 불편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