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 받은 여자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4-12-15 09:54:01
- 조회수
- 1,793
지난 금요일 외출을 했던 울신랑 전화가 왔습니다
저녁에 의성김씨 만종회가 있는데 부부동반으로 꼭 나와야한다고 연락이 왔다며 시간이 되냐고
늘 남자들끼리 만나고 1년에 한번 단합대회겸 여행이나 체육대회를 하는데 이때는 가족과 함께하는데
우리는 로얄제리를 할때여서 한번도 참석을 못했습니다
어떤분들이 종친들인지 알고 싶기도해서 따라 나섰습니다
집 가까운곳에 식당으로 가니 여러분들이 와서 계신데
돌림자를 쓰니 나이 많이드신 분들이 우리 아들 이름과 같고 조카 이름이고 그러니 웃음이 나옵니다
여자들끼리 앉아 밥을 먹는데 다 서먹한 분위기~~
이런 분위기 참 싫습니다
예전 같으면 나도 입 다물고 있겠지만 이런 분위기도 싫고해서 말을 건네봅니다
그렇게 몇마디 건네주니 줄줄 이야기거리가 나옵니다
역쉬 대한민국 아줌마들은 30분 정도면 충분히 친해질 시간이 됩니다
밥을 먹고 있는데 잠시후에 공로패 전달이 있다며 회장님 꽃다발을 준비했다 달라고 부탁을 하시기에 그러마했습니다
공로패 전달이 끝나니
한쪽에서 신경쓰이게했던 노래방 소리를 높이고 역시나 노래 실력들을 뽐내기 시작들 합니다
헐~~~남들 다 잘하는 노래를 왜 나만 못하는건지
얼른 울 서방님이 있고 아는 사람이 있는 방으로 슬쩍 빠져나갔습니다
사회를 보던 파출소장님 어떻게 알았는지 오셔서 손목을 잡아 끕니다
울 서방 못본척 합니다
황당~~~
노래 못하는 마눌 생각해 와서 도와주면 좋으련만
나쁜 서방
난 음주가무와 안 친한데....어딜가나 술 잘 먹게 생겼다고 따라주고
노래 잘하게 생겼다고 마이크 넘겨주고
술도 노래도 잼병인데~~~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기다리며 박수를 치고 똘망똘망 처다보고 있는데 이일을 어쩐디야
다른것 하면 안되냐고해도 꼭 노래를 해야한다는 ~~ 아는 사람이 더 무서워
교회를 오래 다녀 아는것은 찬송밖에 없으니 다른것을 하겟다며
박종화님의 천년사랑을 낭송했습니다
역쉬~~노래도 좋지만 시 한편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그 이상입니다
그렇게 한쪽에선 노래를 하고 한쪽에선 우리 여인들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울 신랑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다시 들어오는것을 볼수가 없습니다
전화해보니 놀다 오랍니다
헐~~
오랫만에 만난 아는 아줌마들이랑 맘것 놀다 오라고 혼자 집으로 갔답니다
평소에 없던 배려심을 이럴때 하다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니 울 신랑 꽃다발 전해주던 이야기를 합니다
회장님이 부탁을 했다고했더니 마구 웃어댑니다
울신랑 속으로 울 마눌이 미쳤나 했답니다
공로패 수상을 한다는데 자기 마눌이 나가니 얼마나 어이없었겠어요
그렇게 종친회가서 서방한테 버림받은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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