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한테 야단 맞던 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4-12-26 17:07:57
- 조회수
- 1,576
다른해 연말은 이렇게 바쁘지 않았던것 같은데 올해는 왜 이리도 정신없는지 모르겟습니다
17일 무주가서 시낭송해주고 다음날 1박2일 워크샵 그리고 다시 다음날 우리 막둥이 보러
강원도 고성으로 갔습니다
중간 중간 어디쯤 오고있는지 확인하는 막둥이는 시간이 아까운 모양입니다
부대앞에 도착하니 바람이 얼마나 불던지 회오리바람에 날아갈것만 같습니다
예전에 면회가면 먹을것들 갖고 들어가는것을 보았기에 몇가지 준비했는데 윗사람 허락없이는 들여보낼수
없다고합니다
지금은 부대에서 잘 먹으니 그런것이 없어졌나 봅니다
(우리가 묵었던 아이파크 콘도입니다. 군부대하고 자매결연을 맺어 6만원들었네요)
언제나 싱글벙글하는 막둥이를 태우고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금 숙소로 갔습니다
군대 갔다온사람하곤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햇던가요
얼마나 됐다고 무슨 할말이 그리도 많은지
오늘은 바람이 조금 부는거란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손끝이 아리다고 보여주는데 손끝이 갈라졌습니다
포병부대라 무거운 포를 들어올릴때 두꺼운 장갑도 필요하다하고
1층 온천에가서 목욕을 하고온 아들녀석 극장에 가자고 합니다
보고 싶다는 영화는 10시 30분에 하는데 그 늦은시간에 강원도까지 가서 봐야하는건지
햄버거를 사곤 극장으로 갔습니다
인터스텔란지 뭔지 우주에 관한거라며 꼭 보고싶다니 핑계김에 갈수밖에요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들어갑니다
우리가 보려는곳엔 사람이 적습니다
처음엔 넓은 옥수수밭만 보이고 졸음이 오기 시작합니다
며칠 저녁 잠을 못 잤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하지만
졸음을 참으며 보고있는데 느닷없이 요것좀 보세요하며 제 휴대폰이 울립니다
헐~~12시가 넘었는데 누구람
울 딸아이 눈치가 보입니다
얼른 확인하고 진동모도로 돌려놓고 다시 보다가 얼마나 놀랐던지요
중반에 들어서면서 스토리가 재미있게 돌아갑니다
영화가 끝나니 1시 30분 다시금 숙소로 돌오아오는길 역시나 울 딸아이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엄마 때문에 창피해. 영화보면서 말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그리고 휴대폰은 당연 진동으로 해놔야지"
"모르면 물어볼수도 있는거지. 그리고 12시 넘었으니 당연 연락 안올거같아 냅뒀지"
그 시간에 중요하지도 않은 톡을 보낸 사람이 이상하지 엄마가 이상한거야?
극장가면 꼭 아줌마들이 엄마처럼 이야기한단 말이야.
말을 한것도 아니고 놀라서 소리한번 질렀는데 이렇게 혼나야되는건지 모르겟습니다
강원도까지 가서 극장갔다가 도덕성없는 엄마가 되었네요
다음날 점심 먹여서 아들 들여보내고 돌아오는 길 역시나 눈발이 날립니다
갈길이 멀기만한데 밀리는 차안에서 애간장 다 탔습니다
늦은밤에 돌아와 다음날 사천까지 다녀오니 몸이 몸이 아닙니다
차 안에서 어떤 회원이 그럽니다. 아침엔 곧 죽을것 같더니 좀 살아났다고
책임감이 무섭긴 합니다
그렇게 사천다녀와 회원들 저녁까지 먹여 보내고 들어와 늘어졌습니다
목이 얼마나 부었던지 계란하나가 돌아다니는것 같고 칼칼한 목 때문에 죽을것 같습니다
자기전 프로폴리스를 쿡짜서 몇번 떨어트려 목을 적셔봅니다
그리곤 따끈한 유자차 끓여서 마시고 잠을 청해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몽오리는 사라졌는데 칼칼한것은 여전합니다
다시 환 한주먹 먹고 프로폴리스에 유자차를 먹었습니다
오늘은 좀 살것 같습니다
연말 지나면 좀 한가해지겟지요.
몸도 마음도 휴식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KS1024님의 댓글
그나저나 무지 피곤하셨겠네요 ㅠㅠ~~~ 좀 쉬면서 일하시길 바랍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울 마눌은 감투써서 바쁘고~ㅎㅎ
저는 그런거 스트레스 받아서 못하겠던데... 마눌은 잘하는거보면 뇌구조가 다른가봐요.
요며칠 햇볕이 따뜻한게 겨울날씨같지않으니 벌써 봄이 올까봐 겁이납니다.
더 쉬어야 하는데....^^
주말이면 모습을 보이니 오늘은 휴일이신가보네요.
편히 쉬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예민정님의 댓글
월요일 화요일만 일하면 수, 목은 또 쉬고 금요일 하루 일하고 이틀 쉬고.. 해마다 연말은 항상 이렇게 지나가는거 같습니다.ㅋㅋㅋ
운영자님의 댓글
요 며칠은 휴일이 많은 덕분에 택배를 몰아서 보내니 우리도 수월하군요.
사실은 마눌이 편한거지만~
그러고보면 추울때 쉴수있는 농촌이 참 좋기는 해요.
저는 다음에 태어나도 농촌을 택할듯~
휴일 편히보내시길....
문용희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아씨마님
벌집아씨님의 댓글
쫑알 거려도 엄마 챙겨주는것도 딸아이에요.
아들은 그냥 든든하고 딸아이는 친구겸 자식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