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대신 도라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5-11 08:49:37
- 조회수
- 2,938
지난번 무주 밭에 가 뽕나무를 심으려고 울 신랑 한삽 흙을 떴는데
어디선가 더덕향이 코를 자극한다.
음^^냄새 넘 좋다.
"정우아빠 이밭에 더덕 심었나봐. 친구가 더덕씨 심었냐고 매일 전화온다고 하더니"
신랑이 삽으로 흙을 떠낸곳에 작은 더덕들이 옹기종기 나뒹굴고 있었다.
밭을 살펴보니 아랫쪽에 모두 더덕을 심은것 같아 그곳은 냅두고 뽕나무를 심었고
나온 더덕 몇뿌리를 심으려 가져왔더니 울 신랑과 막내넘이 약하디 약한 어린 더덕을
몸보신을 해버렸다.
화분에다 심어놓고 한번씩 건드려주면 더덕향이 은은히 퍼지는데
심은 주인보고 캐가던지 나중에 크거던 거둬가던지 하라고했더니 우리보고 먹던지
알아서 하란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였으니 그곳에다 다시 심으면 된다고
두번째 밭에 들렸을때 제법 싹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풀을 메주곤 몇뿌리만 캐다 화분에다 심었는데,
울 신랑 물도 안주고 살기를 바라냐며 잔소리다.
물을 몇번이나 줬구만 , 밭에서 잘자라는넘 옮겨 몸살을 하는것을 가지고
암튼 요녀석들 이틀 시들시들하더니 기운을 차렸다.
조금만 더 자라면 막대기를 꼽아줘야지. 그럼 칭칭감고 올라가 꽃을 피울거야.
혼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있는데, 울 신랑 밖에서 들어오더니 애타게 부른다.
"정우엄마, 저거 더덕 아니야, 도라지야."
"잉 분명 더덕 냄새 났는데, 글구 먼저 당신들 먹은거 더덕 맞잖오"
"웅 그양반이 더덕 쬐금하고 도라지를 심었다고 하더니 우리가 도라지를 캐왔어"
"그러고보니 싹이 다르다. 더덕은 넝쿨이고 도라진 곧게 자라는데...난 몰라"
화분에 심어진 도라지를 뽑아야하는거야 냅둬야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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