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독차지하던 암탉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5-01-29 10:36:55
- 조회수
- 1,298
하루하루 빨리도 지나가는것 같습니다
겨울인것을 잊을까봐 그런지 하루도 빠짐없이 바람은 불어대고
우리집 닭들은 추운 겨울 배불리 먹기위해서 새벽부터 옆집 밭으로 나들이를 나갑니다
아침 저녁 잊지않고 먹이를 줄때는 우리집 밭에서만 놀더니
가끔 한번씩 먹이주는것을 잊었다고 저렇게 자기들 살길을 찾습니다
어제 많이 춥다며 엄살을 떠는데 우리집 닭들은 여전히 추위도 잊고 먹이찾아 삼만리중입니다
저렇게 밖에서 헤메던 닭들이 우리집 문 여는 소리만 들렸다하면 귀신같이 알고 줄줄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문 소리는 누군가 나오는 소리이고 자기들 먹이를 줄거라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럴때마다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눈 올때 며칠 가두어두니 알도 잘 안 낳더니 풀어놓으니 역시나 계란이 늘어납니다
이틀전 볼일이있어 밖에 나갔다가 꿀을 구입하신다는 분이 우리집에 오셨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오니
다시금 닭들이 몰려들어옵니다
그것을 보고 기다리던 아저씨
"내가 집으로 들어오니 닭들이 막 쫓아와요"
"먹이 주는줄 알고 그래요"
그런데 어제 울 신랑 밖을 내다보며 하는 말
"우리집 닭은 절름발이가 2마리나 돼"
"왜"
"한넘은 왜 그런지 몰라. 어느날 부터 짤뚝거리고 다니네"
"또 한마리는?"
"지가 대장한테 이쁨 받는다고 다른 암탉들한테 횡포를 부리잖아"
"그래서 다리를 좀 때려줬더니 ..."
대장 수탉탉한테 이쁨 받는다고 쥐알탱이만한것이 큰 암탉들한테 너무나 까불었나 봅니다
우리집 대부분의 닭들이 꿩닭인데 이쁨받는 암탉은 화초닭 즉 관상용이어서 아주 작습니다
그런데 번식력이 강한지 벌써 두번인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보게한 녀석이기도하지요
그런데 다른 암탉만 보면 요란하게 쫓아버리고 쪼아대더니 결국 주인한테 미움을 받아
다리를 저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분수를 넘으면 안되는가 봅니다
댓글목록
서병섭님의 댓글
잘못하셨네요.
ㅎ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저도 얼마나 황당하고 미안하고 가슴아팠는지 모른다구요.
가을에 그랬는데 요즘엔 거의 다 붙었는지 조금 절룩거리기만 합니다~
문용희님의 댓글
잘 읽었어요 잼잼
운영자님의 댓글
그후로도 알을 잘낳는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우리 뱃속으로 들어가겠지요~ㅎㅎ
근데 닭을 잡으려면 큰맘먹어야 돼요...
내가 기른닭이라서 차마....
가장의 역할이니 할수없이 잡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