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 몬살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11-17 15:21:23
- 조회수
- 2,303
어제 진안에서 볼일보고 산길을 달려오는데 보라색의 꽃이 한들한들
"정우아빠 잠깐. 구절초 한뿌리 꺾어 차에 오르니 구절초의 향으로 가득하다.
정읍과 달리 벌써 이곳은 단풍들이 퇴색되어 마르고 있다.
저녁먹고 울 신랑 들어가면서 "요즘 초저녁 잠 많아져 큰일났네"
9시가 넘었는데 뭔 초저녁, 졸리면 자면되지.
컴퓨터좀 하고 있으려니, 요란한 소리가 난다.
천둥이 치는것도 아니고 저 소리가 뭔 소리라다냐.
영섭이 텔레비전 보다 안방 문을 확 닫는다.
울 신랑 코 고는 소리가 그리 요란 스러웠던것.
방에 들어가니 이불은 수세미 박대기처럼 깔아뭉게고 드르렁 거리고 자는데
얼마나 피곤햇으면 저럴까? 싶기도 해 짠해진다.
예전엔 누운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잠을 잤다.
것도 큰대자로 숨소리도 안들릴정도로~~
각시가 엎드려자면, 심장 나빠진다며 답답해서 그렇게 어떻게 자냐고 자꾸 바로 자라고
하더니, 이젠 나보다 더 엎드려 잔다.
똑바로 자라고 하면, 각시한테 옮았다냐, 어쨌다냐 하면서.
곤하게 자는사람 잠이라도 깰까? 조심 조심 깐 요를 바로 잡으려 잡아댕겨보지만
예전과 달리 잠귀가 밝아져 얼른 눈을뜬다.
자리잡고 누우면서 "도둑넘 들어오겠네"
"뭔 소리여"
"내도 몰라 . 좀전에 탱크 지나가는 소리 들렸어"
자다말고 또 키득거리며 웃는다.
늙는다는것. 얼굴에 주름생기고 볼품없어지는것만이 다가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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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권성경님의 댓글
나이란거 공짜로 먹는거 아니지만 그게 무엇인지 한살한살 보태지면서
남자는 내릴 꼬랑지도 없어지고 여자는 간이 커져서 배밖으로 나온다나 뭐라나...
죽을줄도 모르고...ㅎㅎㅎㅎㅎ
아씨님~
주말 잘보내세요^^
자유인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남자는 점점 소심해져서 각시만 바라보고 살아간다는데....
뭔가 잘못된거 같아요~
자유인님 우리가 곱게 늙어가나요?
정말이지 아직은 아닌것같은데 안팎에서 자꾸만 늙어가는 징조가 보이니 어떻하나요
그래도 정년퇴직 걱정은 없는 직업이니 위안을 삼으며 살아야 할까
에구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 기죽겠네~~
벌집아씨님의 댓글
아직 지 간은 너무 작아 밖으로 탈출을 못하고 있네요. 얼런 탈출을 시켜줘야 할것 같으데 ~~
자유인님이야 젊은 아그들이랑 늘 함께 하시니 몸도 마음도 ~~~~~~~~~~~ㅎㅎ
유현엄마님의 댓글
지 허락도 안받고 대구왔어요?
뭔일로 왔어요?
에구 알았으면 차라도 한잔 대접했을텐데....
벌집아씨님의 댓글
주루루 지나가더만여. 휴일 쉬고 계신데 혹여나 방해가 될까싶어? 전화도 안드리고
스리슬쩍 다녀왓습니다. 만나뵈어야 할분이 있어서리~~
권성경님의 댓글
전화라도 하시지않고서...
담부터는 대구올때 허락맡고 오이소.
유현엄마한테 받던지 아님 저한테라도...남의땅 지나가면서 우째 그렇소^^ㅎㅎㅎ
벌집아씨님의 댓글
저혼자 먼고 바라보면서, 유현엄마가 사는곳은, 성경님이 사는곳은 나름대로 점만 쳤습니다.ㅎㅎㅎ
에공 담에도 살짝 가야겠네요. ㅋㅋ 두분이 땅세 내놓아라고 함 어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