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 시절은 가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5-02-17 11:01:18
- 조회수
- 1,454
숨도 크게 쉴수없을 정도로 정신없는 시절을 보내고 겨울이 되면 그때부터는
정말 베짱이가 된다
동화에서는 베짱이가 놀고먹는 한량으로 나와 본 받으면 안되지만
늘 일만하는 개미로 살면 무슨 재미가 있으리요
누군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개미처럼 일만하면 허리 디스크만 남고 베짱이처럼 살면 가수가 된다고~~
세월이 변하면서 이렇게 변하다니 재미있다
하긴 늘 기타치고 노래하는 베짱이라면 최고의 가수가 될수있겠지
박찬호나 류현진에게 공부를 강요했다면 공부해서 그들이 벌어들일수있는 수입이 얼마나 되려나
공 한번 던지면 억억소리가 절로 나는데....
우리 벌쟁이들도 때론 개미처럼 부지런히 일하고 추운 겨울 베짱이처럼 사는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그러나 베짱이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지난 한주 밤이되면 일기예보에 귀 기울이고 온도가 오르고 해가 뜨는지 확인 사살에 들어간다
벌을 빨리 키워야하는데 날씨가 좋지않으면 안되기때문
아침 일찍부터 일하고 빨리 끝내면 좋으련만 아침 온도가 낮으니 10시가 넘어야 일을 할수있다
올해따라 벌통이 많으니 우리 일도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뚜껑열고 벌을 덮고있던 솜과 개포를 열고 연기를 풍겨보지만 작은 곤충인 벌들은 추운탓에 연기를 피해
빨리 내려가지를 못한다
덕분에 이시기엔 벌들이 활동을 잘 못하니 쏘이는 일도 적다
그렇게 연기 풍겨주면 울 신랑은 한장 한장 산란 확인하고 혹여라도 겨울동안 가시응애나 진드기가 벌들하고 같이 월동했을까봐
산란한곳을 칼로 잘라주고 최대한 적은곳에 벌들이 뭉쳐있도록 축소를 해준다
올해는 벌들이 월동을 잘 나주어 벌들 상태도 너무나 좋다
습도 안차고 뽀송뽀송 ~~
축소가 끝나면 그 위에 큼직한 화분떡을 올려준다
영양 덩어리인 화분떡~~
지금은 꽃들이 없기에 아기벌들 키울수있도록 이렇게 만들어 넣어주어야한다
그위에 비닐을 덮고 개포 그위에 다시 솜을 덮어준다
여러가지를 해야하니 능률이 오르는 일이 아니다.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볼이 시려오고 울 신랑 춥다고 엄살을 떤다
할수없이 모자하나 씌워주니 조용하다.
춥고 힘은 들지만 벌들 상태가 좋으니 기분은 좋다
벌쟁이들만이 아는 이 기분
울 신랑도 기분이 좋은지 어허~~ 지금 꿀따러 가도 되겠네 한다
그만큼 벌들 상태가 좋으니 올한해 기대를 해본다
지난해 왕으로 인해 상태가 좋지못해 지난 봄 해남까지 다니면서 벌 키우냐고 고생했던것을 생각하면
하긴 그땐 긴장을 해서 추운줄도 모르고 일을 했는데
지금 집 마당에서 하는 일은 일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벌이 좋다고 꿀을 많이 따는것도 아니고보면 우리 양봉인들 또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야하는 시절이 오고있는것이다
꽃도 잘 피어야하고 일기도 좋아하고 그때그때 장소도 잘 옮겨 다녀야하는....
하늘에 모든것을 맡기고 사는 삶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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