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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웬수네 > 자유게시판

낙엽이 웬수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7-11-21 10:49:46
조회수
2,577

봄이면 꽃이피어 이쁘고 여름이면 그늘이 되어 시원하게 해주던 나무들

그런데 요즘은 낙엽때문에  골치가 다 아프다.

하나둘 떨어질때야 분위기도 있어 좋더만, 이젠 뭉텅이로 떨어져 밖에 나갔다오면

도대체 사람 사는 집인지 싶을정도이다.

며칠전 신랑보고 마당좀 쓸라고 잔소리 했더만, "이사람아 지금 쓸어봤자야"

"남자가 있음 뭐해, 집이 집나간 집같이 생겼는데"

해마다 갈퀴로 긁고 큰 빗자루로 쓸고 했는데 이젠 그렇게 하고 나면 팔이 며칠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니 보고 잔소리를 할수밖에

울 신랑은 좀더 떨어진다음에 한꺼번에 쓸어낼 심산인가본데,자꾸 신경에 거슬린다.

그려도 낙엽뒹구는것이야 그런대로 봐준다치더라도, 못난이 새끼 때문에 하루에도

열두번씩 씩씩거려야만 한다.

먼저날은 어찌나 화가 나던지 몽둥이를 들고 한대 때려줬더니 꽁지가 빠지라

도망을 친다.

뭔넘의 강아지가 쓸것은 물어다 버리고, 쓰지도 못하는 쓰레기만

잔뜩 물어다 잔디밭에다 물어뜯어 벌려놓으니 이거야 하루이틀이라야 참지

한대 때려주고 솜뭉탱이 빼앗아 쓰레기 봉투에 넣고 외출했다 돌아오니 보란듯

다시 마당에 꺼내어 발기 발기 찢어놓았다.

네 이놈의 강아지를.....

"정우아빠 저넘 개장사 오면 집어주자"

"저리 작은넘을 누가 가져가?"

생각 같아선 어디 갖다 버리고 싶을정도로 말썽을 부린다.

그려도 나갔다오는 주인차만 보면 꼬랑지 흔들고 달려오는 넘인지라

버리지도 개장사 줘버리지도 못하고 속만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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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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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이님의 댓글

꽃님이
작성일
저희는 시내 학교에서 낙엽 슬어 모아 자루에 담아 놓은것
일부러 실어 오는데...
봄에 고추밭 고랑에 덮을려구요...
풀도 잡고...낙엽이 썩어 거름도 되고...
아씨~신경 쓰지 말고 걍~두면 봄벌님이 한꺼번에 쏴악~~쓸어주실거 같은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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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그럼 얼마나 좋겠어요. 해마다 가을이면 죽어라하고 내가 쓸어 밭으로 몽땅 밀어넣습니다.
꽃님이님 말씀처럼 거름대라고, 지난해엔 어찌나 많던지 밭으로 밀고가다 나머지는
마당 가운데에 모아놓고 고구마를 구워 먹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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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작성일
‘엽락분본(葉落糞本)’이란 말이 있습니다. ‘낙엽이 떨어져 뿌리를 키우는 거름이 된다.’는 뜻이 아닙니까.
그대로 두시고 떨어진 낙엽이 그 역할을 다하는 아름다움을 지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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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어쩔수없이 그래야할것 같습니다. 울 신랑 눈하나 까딱않고 있으니~~신랑 없을때 손님들이 오셔서 할수없이 한쪽만 쓸어서 나무 밑에 소복하게 쌓아두었는데 지금은 얌전하게 있는데 바람이 불면 모두 날려 온 마당으로 다시 널어 놓을텐데 고것이 쬐매 걱정이지요.ㅎㅎ 두보 보다가 벌 월동준비 들어갈때 정말 한번에 해결해야할것 같습니다.